[브라질 월드컵] 이근호 제치고 'MOM 손흥민', "남은 경기 죽기살기로 다하겠다"

2014-06-18 15:16

MOM 손흥민 선정 [사진 출처=MBC 중계 영상 캡처]

아주경제 백승훈 기자= '손세이셔널' 손흥민(레버쿠젠)이 생애 처음 출전한 월드컵 무대에서 '맨오브매치(MOM)'에 뽑히며 진가를 발휘했다.

손흥민은 18일(한국시간) 브라질 쿠이아바 아레나 판타나우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러시아 전에서 왼쪽 측면 날개로 선발 출전해 후반 39분 교체될 때까지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볐다.

선제골을 터뜨린 이근호와 함께 손흥민은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여러 차례 결정적인 슈팅을 날리며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이에 국제축구연맹(FIFA)은 양 팀 선수 중 가장 뛰어난 플레이를 보여준 선수에게 주는 'MOM'에 선제골을 넣은 이근호가 아닌 손흥민을 선정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 나선 손흥민은 MOM에 뽑힌 기쁨 대신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놓친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좋아하는 코스에서 좋은 득점 찬스를 만났는데 어처구니없는 슈팅을 해서 아쉽다. 굳이 핑계를 댄다면 두 번째 슈팅에선 차는 순간 볼이 살짝 떴다. 내가 기회를 놓쳐 팀이 비긴 것 아닌가 하는 미안함이 든다"고 말했다.

러시아 수비와 직접 맞서본 소감을 묻는 질문에는 "우리는 전반전 초반에 좋은 경기를 펼쳤다. 조직적으로 경기하면서 찬스를 만들었다. 훈련한 것이 잘 맞아떨어졌다"고 답했다.

이어 "평가전에서 안 좋은 모습을 보여줘 국민들이 실망했을 텐데 오늘 경기를 통해 조금이나마 보답한 것 같다. 월드컵이 이제 시작인 만큼 첫 경기에 만족하지 않고 남은 두 경기도 죽기 살기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