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내전 격화…중국기업 투자 우려 고조
2014-06-18 11:23
중국인 근로자 1명 납치까지…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이라크 내전으로 현지에 진출한 중국 기업의 투자 안전에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중국은 이라크 유전개발에 참여한 최대 투자국이다. 이라크 원유 수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남동부 지방을 정부군이 차지하고 있어 한동안은 충격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라크 반군이 바그다드 지역까지 진격한다면 안전이 우려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17일 홍콩 다궁왕(大公網)은 17일 이라크 내전 발발로 이라크에 투자 중인 중국석유천연가스그룹(CNPC),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 시노펙, 중국전력건설(中國電建), 중국거저우바그룹(葛洲壩), 중국중재(中國中材)그룹 등 중국 국유기업이 투자 리스크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CNOOC는 지난 2010년 5월 터키 업체와 연합해 이라크 동남부 지역의 미산 유전 개발 계약을 따냈다. CNOOC와 터키 기업은 미산 유전 개발의 각각 63.75%, 11.2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계약기간은 20년으로 CNOOC는 6년내 해당 지역 유전 산유량을 일일 평균 45만 배럴로 높이기로 약속한 상황이다.
시노펙도 지난 2009년 스위스 유전개발업체 아닥스를 인수하며 아닥스가 보유한 쿠르드 유전개발권을 넘겨받았다.
현재 중국 국유기업은 유전개발뿐만 아니라 전력 인프라건설 사업에도 활발하게 참여 중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중국전력건설은 앞서 이라크 와싯 화력발전소 건설사업을 따냈다. 수주액이 총 70억 위안으로 이라크 전쟁 발발 이후 최대 규모의 인프라건설 사업 프로젝트다.
중국 수력발전 전문업체인 거저우바그룹도 앞서 2012년 약 7억 위안 규모의 이라크 와싯 시에라 오수처리 사업권을 이라크 정부로부터 따냈다. 이밖에 중국중재그룹은 쿠르드 지역에 10억 위안 이상 투자 규모의 시멘트 사업에 투자했다.
한 전문가는 만약 이라크 정세 악화로 바그다드가 함락돼 반군세력이 남부 지역까지 장악한다면 CNPC나 CNOOC등 중국 기업의 근로자가 전원 철수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특히 현재 건설 또는 계획중인 사업의 중단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