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즈베크, 129억달러 규모 경제협력 강화
2014-06-17 16:45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위한 물류교류 확대…전자정부·섬유 '새시장'
아주경제 주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순방 이틀째인 17일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통해 수르길 가스전 개발 및 가스화학플랜트 건설 사업 등 총 129억 달러 규모의 경협사업 지원을 약속받는 성과를 거뒀다.
청와대에 따르면 정상회담에서 양국 대통령은 '수르길 가스전 개발 및 가스화학플랜트건설', '탈리마잔 복합화력발전소건설', '가스액화사업(GTL) 프로젝트' 등 기존 추진 중인 총 80억 달러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 관련 협력을 평가하는 동시에 이 사업들의 원활한 이행을 위한 협력을 지속하기로 했다.
수르길 프로젝트(39억 달러)는 아랄해 인근 수르길 가스전을 우즈베크 국영석유가스공사와 공동 개발하는 사업이다.
탈리마잔 복합화력발전사업(12억8천만 달러)은 450㎿ 복합화력발전소 2기를 추가 건설하는 공사로, 한국기업 최초 우즈베크 발전사업에 진출한 사업이다.
카르쉬 가스액화(GTL) 프로젝트(31억 달러)는 천연가스를 가공해 항공유나 나프타 등을 생산한다.
양 정상은 또 칸딤 가스전 개발 및 가스처리공장 건설과 태양광 발전소 건설 그리고 전자정부 등 신규협력사업 추진을 위해서도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칸딤 프로젝트(40억 달러)는 러시아 루코일사와 우즈베크석유가스공사(UNG)가 9대 1로 투자해 가스광구를 개발하고 가스처리공장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해당 가스광구의 매장량은 150~180BCM(10억입방미터)으로 예상되며, 이 프로젝트가 진행되면 연간 8BCM 규모의 가스가 처리될 계획이다.
우즈베크는 연간 일조일수가 320일로 세계 최고 수준이어서 태양광 발전 잠재력이 큰 국가로, 현재 아시아개발은행(ADB) 지원으로 사마르칸트에 100㎿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3억 달러)를 건설하기로 하고 올해 내 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우즈베크는 오는 2030년까지 4G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약 12조원 규모)를 건립할 예정이어서, 이번에 발전소 건설을 수주할 경우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정부는 전망했다.
총 3억 달러가 소요되는 전자정부 추진의 경우, 카리모프 대통령이 지난 2012년 국빈 방한시 한국의 전자정부 전문가 초빙 등을 요청해 지난해부터 한국측 ICT 전문가 2인이 우즈베크 공공기관에서 근무해오고 있다.
이와 함께 중앙아시아 최대 인구보유국(3천만명)에 면화생산량 세계 6위로 높은 섬유산업 잠재력이 있다는 점을 감안해 '한-우즈베크 섬유산업 협력 및 섬유테크노파크 MOU(양해각서)'를 체결하기로 했다.
양 정상은 또 과거 실크로드 핵심 길목에 위치한 우즈베키스탄이 유라시아 교통·물류의 요충지임을 감안, 박 대통령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실현을 위한 물류 교류 확대에도 입장을 같이 했다.
이에 따라 박 대통령은 우즈베크가 추진중인 교통통신 인프라 5개년 개발 프로그램에 따른 고속도로 건설사업에 우리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요청했다.
이와 관련, 정부는 공간정보 및 토지행정 양해각서(MOU)를 오는 8월 중 체결하는 방안을 추진, 우리 기업 진출에 우호적인 분위기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두 정상은 한국 정부와 우즈베크 정부간 무상원조를 위한 기본협정을 비롯한 4개 협정과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무상원조 기본협정은 한국 정부가 예산한도 안에서 연수생 초청과 전문가 파견, 봉사단원 파견, 기계류 및 물자 제공을 하고 우즈베크 정부는 파견 인력과 제공 장비 등에 특권을 부여하거나 관세를 면제하는 내용을 담았다.
또 한국 정부는 우즈베크 정부에 2014∼2017년 2억5천만 달러의 한도에서 대외경제협력기금차관을 제공하기로 했다. 또 한국 수출입은행과 우즈베크 NBU 은행간 차관협정과 투자협력 기본체계에 관한 양해각서 등도 체결됐다.
박 대통령은 이날 저녁 한-우즈벡 비즈니스 포럼에도 참석해 양국 기업간 협력을 격려하고, 18일에는 실크로드의 심장으로 알려진 사마르칸트를 방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