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쿠데타] 군정, 외국인 노동자 단속설 잠재우기 총력
2014-06-17 14:40
신화통신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태국 군정 당국인 국가평화질서회의(NCPO) 외국인노동 소위원회 위원장인 시리차이 디스타꾼 장군은 지난 16일 외국인 노동자가 제일 많은 지역 중 하나인 사뭇사콘 주를 방문해 외국인 노동자 단속설은 사실무근임을 강조했다.
이는 태국 군정 당국이 외국인 불법 노동자들에 대한 단속을 강화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캄보디아 노동자들이 대거 귀국하는 등 노동력 부족 사태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태국콘도미니엄협회는 “건설업계 노동자의 80% 정도가 미얀마, 캄보디아 출신이고 방콕에만 30여만 명의 외국인 노동자들이 일하고 있다”며 “캄보디아 노동자들의 귀국이 지속되면 기업들이 심각한 노동력 부족 사태에 직면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협회는 “겨우 회복 조짐을 보이는 경제에 외국인 노동자 부족은 심각한 타격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군정 당국은 외국인 노동자 등록 및 추방에 대해 명확한 정책을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또한 최근에는 태국 병사들이 일부 캄보디아 노동자들을 살해하거나 위협ㆍ폭행했다는 소문마저 퍼지면서 귀국 노동자들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NCPO의 고심을 깊게 만들고 있다.
신화통신 등은 캄보디아군 소식통을 인용해 “16일 저녁(현지시간) 현재 태국 접경의 국경 검문소 7곳을 거쳐 귀환한 노동자들이 20여만 명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하지만 태국에는 캄보디아보다 미얀마, 라오스 출신 노동자들이 더 많고 외국인 노동자 단속설에도 두 나라 출신 노동자들은 아직 대거 귀국하는 등의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어 외국인 노동자 단속설이 실제보다 확대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편 이트 삼헹 캄보디아 노동장관은 “태국 진출 노동자들의 연간 송금액이 약 2억 달러나 된다”며 “귀환 노동자들의 재취업과 직업훈련을 위해 신문 광고를 게재하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