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중앙·한양대 고교교육 정상화 기여 최우수 대학 선정

2014-06-17 11:30
교육부, 대입전형 개선 노력 우수 65개 대학 선정

[교육부]

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 경희대, 중앙대, 한양대가 고교교육 정상화 기여 최우수 대학에 선정됐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17일 올해 고교교육 정상화 기여대학 지원사업 선정결과를 발표하고 전반적인 대입전형 운영 현황이나 개선 노력이 우수한 65개교를 선정했다.

평가결과와 대학의 규모·영향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소 2억원에서 최고 30억원의 예산을 지원한다.

평가 결과 고교교육 정상화를 위한 대입전형 운영과 개선 노력이 가장 우수한 대학으로 경희대·중앙대·한양대를 선정해 각각 30억원을 지원한다.

세 대학 모두 전형 간소화를 충실히 이행하고 독자적인 전형 개선 노력을 기울였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경희대는 학생부 전형을 확대하고 평가 인력의 전문성 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등 학교교육 중심의 전형 운영 의지를 보인 것으로 평가됐다.

학업적성면접을 폐지하는 등 학생들의 입시 부담 완화를 위해 노력했고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학생들을 위한 전형을 설계해 정원내 고른기회 입학전형 확대 노력을 기울인 점도 높이 평가받았다.

중앙대는 대입전형 시행계획을 모집요강 수준으로 충실히 발표해 학생이 사전에 충분한 정보를 갖고 준비할 수 있도록 했고 연도별 논술 선발 인원을 어떻게 축소해 나갈지 장기 비전을 제시하는 한편, 학생들에게 모의 논술 첨삭지도를 제공했다.

고교교육 정상화에 기여하기 위한 학생부 반영 방안 등 중장기적 비전을 제시한 점도 특징적이었다.

한양대는 모든 수시 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폐지하고 학생·학부모들이 이전 자료에 기초해 전형을 준비할 수 있도록 전년도 입시 결과를 공개하는 등 적극적 변화 의지를 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책에 제시된 내용을 단순히 반영하기보다 대학 자체의 연구와 학생·학부모 설문 조사를 통해 전형 개선 방향을 마련했고 논술 준비 부담 완화, 온라인 모의 논술 운영, 전형 간소화 성과를 반영한 전형료 경감 등 자체적 노력이 돋보였다.

사업에는 지난 3월 6일 사업이 공고된 이후 4월 3일 사업 신청 기간까지 총 133개의 4년제 대학이 신청해 대학·고교 관계자 및 민간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평가위원회의 서면·발표 평가를 거쳐 최종 65개의 대학을 선정했다.

총괄위원회는 소위원회별 평가 결과를 토대로 지원 대상 대학을 선정했다.

평가 결과 및 대학의 규모, 대학별 대입전형이 미치는 영향력 등을 종합 고려하여 선정 대학별 지원 예산을 배정했다.

이번에 선정된 대학들은 이달말까지 자체적인 예산 사용 계획을 수립한 후 대교협 승인을 받아 사업을 진행하게 된다.

배부된 예산은 주로 입학생들에 대한 추수지도 등 교육활동 지원, 입학사정관 전문성 향상 및 전형 개선 연구 등 대입전형 역량강화, 고교-대학 연계 활동 등 학교교육 정상화 지원에 사용할 수 있다.

하반기에는 선정된 대학들의 사업 추진 상황에 대한 현장 점검과 동시에 향후 대입전형 운영 방향에 대한 컨설팅도 진행할 예정이다.

사업은 2015학년도 대입전형에서 학생부의 영향 강화, 대학별 고사 축소, 고른기회 전형 확대 등 실질적인 전형 개선 효과가 나타났고 대학이 기존 전형의 운영 성과와 한계, 고교교육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전형을 설계하도록 하는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지원 예산을 학생 교육활동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해 단순히 학생을 선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선발 이후 바람직한 인재로 성장하도록 지원하는 노력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교육부는 동 사업 추진을 통해 대학별 전형 개선 노력을 지속적으로 유도할 계획이다.

내년도 사업에서는 2016학년도 전형 계획과 함께 2015학년도 전형 운영 결과를 적극 반영해 평가할 예정으로 우선 내달 발표 예정인 2016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 수립 시 이번 사업 결과를 반영해 적극적인 전형 개선 노력을 보인 대학에 긍정적인 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2015학년도 대입전형 운영 결과 대학별 고사를 고교교육 과정내에서 출제했는지, 지역·학교·소득 계층별 다양한 학생을 선발했는지, 고교교육 정상화를 유도하는 방향으로 학생부를 활용했는지 등을 중요하게 평가할 예정이다.

학생부 전형에서 특정 유형 학교 학생을 과도하게 선발하는 등 다양한 학생 선발을 위한 노력이 부족한 대학은 부정적으로 평가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에서는 대입전형 간소화 및 대입제도 개선방안에서 제시된 주요 내용을 중심으로 전형 개선 노력을 어느 정도 기울이고 있는지와 함께 고교교육 정상화를 위해 대학 자율적으로 어떤 노력을 했는지를 중점 평가했다.

대부분의 대학은 대입전형 간소화 및 대입제도 개선방안에서 제시한 유형에 따라 전형을 간소화했고 전형의 복잡함을 초래한 우선선발·정시 분할모집 등을 폐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복잡한 전형을 통합하고 심층면접 등 학교에서 준비 곤란한 요소를 축소하거나 수시 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완화하는 등 변화 노력을 기울인 대학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단순히 전형 분류체계 조정에 그치는 등 실질적인 변화 노력이 없었던 대학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다양한 항목 중 평가위원들이 주안점을 둔 것은 학교교육 중심의 전형 운영 항목으로 학생부 전형을 적극 운영하거나 학생부를 전형자료로 실질적으로 반영하려는 대학들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단순히 학생부 교과 성적을 정량적으로 평가하기 보다는 교과.비교과를 균형있게 반영해 학생들이 학교생활 속에서 키워온 꿈과 끼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대학들이 우수한 평가를 받았고 학생부를 충실히 반영하기 위해 평가 절차와 기준을 마련하고 자체적인 인건비 투자를 늘리는 등 평가 인력의 전문성 확보를 위해 노력을 기울인 대학들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학교교육 중심의 전형 운영을 위한 노력을 충분히 기울이지 않고 수능 성적에 의존해 성적이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려는 대학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정원외 전형 뿐 아니라 정원내 전형을 통해 교육적 배려가 필요한 학생들을 위한 고른기회 입학전형을 확대한 대학들의 평가 점수도 높았다.

어려운 환경에서 교육적 성취를 보인 학생을 선발하고 선발 이후 추수 지도와 장학금 혜택 등 학업 지속을 위한 지원을 충실히 하는 대학이 높은 평가 점수를 받았다.

정원내 고른기회 전형을 운영하지 않거나 운영한다 해도 수능 성적 중심으로 선발하는 대학 등은 평가 점수가 좋지 않았다.

대다수 대학은 논술·적성 고사 등 대학별 고사를 축소·폐지하고 특기자 전형은 모집단위 특성에 맞게 운영했다.

대학별 고사를 고교 교육과정 내에서 출제하는 방안을 명확히 제시하고 기출문제와 출제기준을 공개하는 등 학생의 시험 준비 부담을 완화하고자 노력한 대학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대학별 고사의 반영 비율을 높였거나 대학별 고사 선발 인원을 일부 축소했다 하더라도 여전히 과도하게 선발하는 경우와 특기자 전형을 모집단위 특성과 달리 운영한 일부 대학은 평가 점수가 높지 않았다.

대입전형 간소화 및 대입제도 발전방안 내용을 형식적으로 적용한 대학보다는 자체적인 분석과 연구에 기초해 실질적인 전형 개선이 이뤄지도록 노력한 대학의 평가 결과가 우수했다.

대학의 기존 여건 등을 면밀히 분석해 전형을 개선하는 한편 장기적인 비전을 제시한 대학들이 높이 평가받았다.

일정 수준의 전형 개선 노력을 했더라도 대학이 가진 역량이나 영향력에 비해 변화 노력이 충분하지 않은 경우에는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입학전형을 통해 고등학교 교육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면서 기존 입학사정관제 사업 예산 지원을 오랫동안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대학들에 비해 뚜렷한 개선 실적이나 노력을 보이지 못한 대학들은 낮은 점수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