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처세왕’ 이하나, 남자 화장실서 사랑 고백…이렇게 망가져도 괜찮아

2014-06-17 08:00

[사진=tvN 화면 캡쳐]

아주경제 김주은 기자 = ‘고교처세왕’ 이하나가 연기를 위해 몸을 던졌다.

16일 오후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새 월화드라마 ‘고교처세왕’(극본 양희승 조성희, 연출 유제원) 1회에서 이하나가 철저하게 망가지는 연기를 선보였다. 2009년 ‘트리플’ 이후 드라마를 통해 얼굴을 보이지 않았던 이하나가 공백기에 따른 연기 목마름을 꾸밈 없는 연기로 해소했다.
 
이하나는 극중 계약직 2년차 정수영 역을 맡았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패션 센스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촌스러운 감각을 지닌 여자다. 큰 뿔테 안경으로 얼굴을 가리고, 샤워코롱을 향수처럼 뿌려댄다. 검은색 양말을 발목까지 감싸는 건 기본이요, 치마는 엉성한 다리를 살짝 보이게 펑퍼짐한 걸로 입는다. 머리카락은 빗지 않아 마구 헝클어졌다.

게다가 눈치도 없다. 남자의 마음은 더욱 헤어릴 줄 모르는 숙맥이다. 입사 직후부터 짝사랑했던 회사 본부장 유진우(이수혁)의 전화 한통에 그가 자신을 좋아할지 모른다고 착각한다. 직장 동료의 립스틱을 빌려 볼까지 바르는 꽃단장을 했다. 급기야 본부장 유진우가 회식 자리에서 맞은 편에 앉았다는 이유로 사랑의 신호를 보냈다고 착각, 남자 화장실 안까지 쫓아 들어가 다짜고짜 마음을 고백한다. 결과는 보기 좋게 차였다.

주사 연기도 몸을 사리지 않았다. 단칼에 자신의 사랑을 거절한 유진우 본부장에게 술에 취한 채 수십번 전화를 걸어 행동을 사과하고, 길거리에 누워 곤히 잠을 자기도 했다.

물론 아직 초반이라 극중 캐릭터를 몸에 완전히 밀착시키진 못했다. ‘괴짜’ 정수영 캐릭터를 사실적으로 표현하느라 강조한 몸짓과 표정 등이 오버스럽다는 지적이 나온다. 감정이 덜 실린 채 주고 받는 대사는 캐릭터 사이에 녹아들지 못하고 날아가는 느낌을 준다. 격양된 느낌을 가라앉히고 감정 조절이 필요할 때다. 이러한 부분을 보정한다면 이하나 특유의 귀여움과 발랄함이 회를 거듭할수록 캐릭터에 전달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준다.

‘고교처세왕’은 철없는 고교생이 대기업 간부로 입사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그렸다. 서인국, 이하나, 이수혁, 이열음 등이 출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