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박영선 주례회동…날선 신경전 끝에 고성 오가
2014-06-16 17:48
아주경제 김정우 기자 =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가 16일 국회 원구성 협상을 위한 비공개회담 중 서로를 향해 고함을 지르는 등 날선 대립각을 세웠다.
두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회동에 이어 오후 2시부터 국회 본관 새정치연합 원내대표실에서 원구성 협상을 위한 비공개회동을 가졌다.
세월호 침몰사고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기관보고 일정을 비롯해 상임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 복수화, 국회 정보위원회의 일반상임위원회화, 6월 국정감사 실시 등 쟁점을 놓고 줄다리기가 이어지면서 회담장 내 기류는 점차 악화됐다.
오후 3시께부터 큰 틀에서 합의가 이뤄졌다는 설이 회담장 밖으로 퍼졌지만 4시20분께 상황이 급반전됐다.
회담장인 원내대표실 밖 복도까지 고성이 들리기 시작하더니 이완구 원내대표가 "내가 할 만큼 했어. 왜이래"라고 호통을 쳤다. 이에 박영선 원내대표는 "지금까지 양보하신 게 뭐가 있어요"고 응수했다.
이후로도 고성이 오가자 여야 당직자들은 취재진을 회담장에서 멀찍이 떨어진 곳까지 이동시킨 뒤 접근을 차단했다.
비공개 회의 후 이 원내대표는 기자들에게 "거의 다 합의됐다"고 말했지만 김영록 새정치민주연합 수석부대표는 "진전이 없다"고 말해 여야 사이의 온도차를 보여줬다. 여야 원내대표의 주례 회동은 매주 월요일마다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