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월드컵] 독일 vs 포르투갈, 유럽식 축구와 남미식 축구의 만남
2014-06-16 16:38
두 팀은 피파랭킹부터 팽팽하게 맞서 있다. 독일이 2위, 포르투갈이 4위에 자리하고 있다. 역대 전적에서는 17번 만나 독일이 9승 5무 3패로 많이 앞서 있다.
같은 유럽권 국가이지만 양 팀의 축구 스타일은 극명하게 대조적이다. 독일은 정통의 유럽식 축구를 추구한다. 강력한 피지컬을 바탕으로 조직적인 패스워크를 통한 전술을 구사한다. 그들이 ‘전차군단’으로 불리는 이유다. 반면, 포르투갈은 화려한 남미식 축구를 선호한다. 현란한 개인기를 앞세워 상대방을 농락한 뒤 골문을 공략한다. 포르투갈이 ‘유럽 속의 작은 남미’라는 별명을 가진 이유다.
독일의 조직적인 축구의 중심엔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와 메수트 외질, 사미 케디라 삼총사가 있다. 슈바인슈타이거는 공수의 연결고리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왕성한 활동량을 앞세워 그라운드 곳곳을 누빌 수 있는 자원이다. 외질은 공격에 섬세함을 더해줄 것으로 보인다. 레알 마드리드 시절 리그 도움왕에 오르기도 했던 그는 창의적인 패스가 장점인 미드필더다. 케디라는 포백 라인 앞에서 수비수 라인을 보호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날카로운 태클과 불같은 투지는 독일 대표팀에 꼭 필요한 요소다.
포르투갈의 화려한 축구는 수준급의 윙어들을 통해 구현된다. 세계 최고의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비롯해 루이스 나니, 실베스트레 바렐라 같은 자원들은 상대팀의 측면을 파괴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특히 호날두는 포르투갈 전술의 핵심이다. 패스, 드리블, 슈팅, 헤딩 중 어느 것 하나 빠지는 것이 없는 완전체 선수다.
과연 정통 유럽식 축구가 승리할지 아니면 화려한 개인기를 앞세운 남미식 축구가 승리할지 축구팬들의 관심이 높아져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