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공영관광지 예산 수천만원…공무원 회식으로 "꿀꺽"
2014-06-16 12:10
공영관광지 시설비 예산 빼돌리는 행위가 관행처럼 이어져
아주경제 진순현 기자=제주 세계자연유산단 소속 공무원들이 수천만원의 시설관리 예산을 빼돌려 회식비 등으로 사용해온 사실이 드러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제주지방경찰청은 세계자연유산단이 운영하는 만장굴과 성산일출봉 등 공영관광지 시설관리비 2750만원을 가로챈 혐의로 공무원 A씨(46)와 B씨(54), C씨(55), D씨(49)와 시설물 보수공사 업체 대표 E씨(39) 등 5명을 사기 및 허위 공문서 작성 등 혐의로 입건,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2008년부터 2013년까지 무려 6년 동안 성산일출봉과 만장굴관리사무소에서 근무할 당시 차명계좌를 만들어 관광지 환경정비 일시사역인부 임금을 허위로 신청해 부정 수령하는 등의 방법으로 예산을 빼돌렸다.
또 친분이 있는 제삼자를 통해 일시사역 인부 임금을 부풀려 지급한 다음 이를 되돌려받는 방법으로 빼돌린 예산을 직원 회식비 등으로 사용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A씨의 경우에는 도에서 발주한 만장굴 조명 감시제어시스템 보수공사에서 감독 공무원의 지위를 이용해 설계내역서에 들어있는 산업용PC 및 LED모니터 계약 단가 해당 금액 347만여원을 현금으로 받아챙긴 후 E씨에게 납품받은 것처럼 허위로 준공검사조서를 작성해 준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공영 관광지에 근무하는 공무원들의 이같은 행위가 오래 전부터 관행처럼 이어져 오고 있다는 점에 주목,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