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월드컵] 잉글랜드, 이탈리아 피를로의 '노련함'에 지다
2014-06-15 09:06
잉글랜드와 이탈리아는 15일 오전 7시(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마나우스 아레나 아마조니아에서 개최된 2014 FIFA 브라질 월드컵 '죽음의 D조' 예선 첫 경기를 치렀다. 이날 이탈리아는 발로텔리의 결승골로 종주국 잉글랜드에 2-1 승리를 거뒀다.
이탈리아는 골키퍼 지안루이지 부폰이 부상으로 빠지며 살바토레 시리구 골키퍼가 대신 출장했고 주장 안드레아 피를로 등 핵심전력들이 모두 나왔다.
잉글랜드는 대니얼 스터리지, 스티븐 제라드, 라힘 스털링, 조던 핸더슨, 글렌 존슨 등의 리버풀 핵심전력과 웨인 루니, 대니 웰백 등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전력들이 함께 선발로 출전했다.
이날 경기는 37세 피를로의 경기 운영이 돋보이는 경기였다. 피를로의 볼 터치 횟수는 총 112회, 패스 성공률은 무려 96%에 달했다. 이탈리아의 주요 공격에는 늘 그가 있었다.
이탈리아는 전반 35분 짧게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서 재치 있게 패스를 흘려준 안드레아 피를로의 공을 클라우디오 마르키시오가 잡았다.
공을 잡은 마르키시오가 상대 진영 중앙에서 강력하고 정확한 중거리 슈팅을 때려 선제골을 뽑아내며 경기의 승기를 이어갔다.
하지만 실점 후 곧장 만회에 나선 잉글랜드는 이탈리아의 선제골 기쁨이 채 가시기 전인 2분 뒤 재빠르게 동점을 일궈냈다. 역습을 펼친 잉글랜드는 왼쪽 측면에서 웨인 루니가 올려준 크로스를 다니엘 스터리지가 가볍게 오른발로 밀어넣으며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후반이 시작되고 이탈리아의 '악동' 마리오 발로텔리가 균형을 무너뜨렸다. 후반 5분 칸드레바가 오른쪽 돌파 후 한번 접고 왼발로 올린 크로스를 골문 앞에 있던 발로텔리가 그대로 헤딩 골로 연결한 것.
후반 16분에 잉글랜드는 레인튼 베인스의 패스를 이어받은 루니가 오프사이드 트랩을 깨뜨리고 완벽한 찬스에 오른발 슈팅을 했지만 골문을 살짝 빗나가며 동점 기회를 놓쳤다.
이후 잉글랜드는 로스 바클리, 잭 윌셔, 아담 랄라나 등을 교체 투입하며 지속적으로 골문을 노렸지만 끝내 이탈리아의 단단함에 좌절하고 말았다. 막판 체력이 소진한 잉글랜드는 피를로에게 프리킥을 내주는 등 이탈리아에 휘둘렸다.
이날 이탈리아는 2-1 승리를 거두며 죽음의 조에서 먼저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