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잠하던 AI 강원 횡성서 재발병…종식 한달 또 미뤄져
2014-06-14 21:53
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강원도 횡성에서 H5N8형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병해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당초 방역당국은 5월 23일 전남 담양의 오리 농가에서 AI 바이러스가 검출된 이후 20여일 간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아 이달 말 AI 종식선언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14일 강원 횡성의 거위 농가에서 AI 바이러스가 검출되면서 AI 종식선언은 다음달로 미뤄질 전망이다.
AI 표준조직절차(SOP)에 따르면 마지막 살처분일로부터 30일이 지난 시점에서 검사했을 때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아야 AI 종식선언을 할 수 있는데 검사에 필요한 시간을 고려하면 마지막 살처분일로부터 35∼40일이 지나야 종식선언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 등 방역당국은 일단 AI 발병지역에서 사람이나 차량에 바이러스가 묻어 다른 지역으로 퍼지는 수평전파가 이뤄졌을 개연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농장의 거위 입식 자료와 차량 GPS 자료 등을 분석한 결과 지난달 초 거위 2마리를 들여온 것 외 다른 의심스러운 정황은 파악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AI바이러스의 잠복기가 최장 3주가량인 점을 고려하면 지난달 초 들여온 거위가 발병원인이 됐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따른다는 것이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방역당국은 AI에 감염된 철새와 해당 농장의 거위들이 직접 접촉했거나 철새 깃털·분변 등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해당 농장은 지난 2월 고병원성 AI 바이러스에 오염된 철새 분변이 발견된 섬강 일대에서 약 11㎞ 떨어진 곳에 있는데 철새의 활동 범위는 주 서식지 반경 30∼40㎞에 달한다.
조류 전문가들은 지난 겨울 우리나라를 찾은 철새 중 10∼20%는 텃새화해 우리나라에 머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야생조류에 의한 감염 우려를 배제할 수 없는 만큼 AI가 종식될 때까지 개별 농가 단위로 방역에 힘써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