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필] 최경환 경제부총리 내정자

2014-06-13 11:28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 일등 공신…정치 언론 경제분야서 풍부한 경험
원내대표 시절 '수직적 당청관계' 지적은 부담…과도한 힘쏠림 우려도

아주경제 김동욱 기자 = 박근혜 정부 2기 내각의 경제팀을 이끌 수장으로 지명된 최경환 경제부총리 내정자는 박 대통령의 의중과 정치철학을 잘 이해하는 친박(친박근혜) 최측근 인사로 꼽힌다.

경제관료 출신(행정고시 22회)으로 정치권(3선 의원)과 언론계(한국경제신문 논설위원) 그리고 행정부 실물경제 총괄(지식경제부 장관) 등 다양한 경력을 쌓았다는 점에서, 끊임없이 교체설에 시달려온 현오석 경제부총리를 대체할 카드로 정치권에서 일찌감치 거론돼왔다.

수많은 친박 가운데서도 그에게는 '친박 실세'라는 단어가 따라다닌다. 박 대통령과 어느 때고 전화통화가 가능한 몇 안되는 인사로 꼽히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이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 비주류 시절부터 정치적 고락을 함께 하며 절대적 신임을 얻어온 때문이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의원으로 여의도에 입성한 뒤 당 수도이전대책특별위원회 간사를 맡으면서 이 사안에 관심이 많았던 당시 박근혜 당 대표와 수시로 의견을 나누면서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내정자.


이어 박 대통령의 첫 대권도전이었던 지난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 당시 초선임에도 박근혜 캠프의 종합상황실장을 맡아 깔끔한 일솜씨를 보여주면서 박 대통령의 전폭적인 신임을 얻었다는 후문이다.

일처리는 물론 대인관계가 원만하고 주위 사람을 잘 보듬고 감싼다는 평가를 듣는다.

박 대통령이 경선 패배로 비주류의 길을 걷게 된 뒤에도 박 대통령의 편에 서서 묵묵히 박 대통령을 지원했다.

선친의 비극적 운명 때문에 누구보다 '배신'에 민감한 박 대통령으로서는 최 후보자의 이 같은 충성심을 가장 높게 평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박 대통령의 집권 2년차인 2009년 단행한 9·3 개각 당시 박 대통령이 최 후보자에게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고 귀띔하며 흔쾌히 입각을 '허락'한 것은 최 후보자에 대한 신임을 보여주는 좋은 예다.

박 대통령은 또 1년여 뒤 최 후보자가 장관직에서 물러나자 "고생했다. 잘하고 나와서 자랑스럽다"는 말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후보자는 지식경제부 장관을 마치고 당으로 복귀한 2010년 8월부터는 조용히 그러면서도 치밀하게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분야별 전문가들을 두루 만나면서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를 도와달라"며 동분서주했다고 한다.

결국 2012년 대선을 앞두고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의 비서실장으로 기용되면서 실세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특히 당시 최 후보자의 비서실장 임명은 애초 후보 비서실장에 내정됐던 이학재 의원을 비서실 부실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까지 이뤄졌다는 점에서 박 대통령의 신임이 얼마나 큰지를 잘 보여줬다는 얘기가 나왔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지난해 5월 집권여당의 첫 원내대표로 선출되면서 각종 입법 지원에 진력했고, 이번에 경제팀 수장으로 러브콜을 받으면서 경제활성화의 중책을 맡게 됐다.

다만 최 후보자가 원내대표 시절 새누리당이 '수직적 당청관계'라는 평을 받았다는 점은 부담이다. 또 '실세 경제부총리'라는 점에서 총리-경제부총리-사회부총리라는 3두 체제의 균형추가 한쪽으로 쏠리지 않겠느냐는 우려의 시각도 있다.

2011년말 새누리당 비대위 구성과 2012년 4ㆍ11 총선 공천 과정에서 최 후보자는 '실세 논란'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부인 장인숙(55)씨와 1남1녀.

△경북 경산(58) △연세대 경제학과 △미국 위스콘신대 경제학 박사 △행정고시 22회 △경제기획원 사무관 △대통령 경제수석비서관 보좌관 △예산청 법무담당관 △한국경제신문 논설위원 △17, 18, 19대 국회의원 △지식경제부 장관 △새누리당 원내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