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교육감 회동 "전국 시·도 교육감과 공교육 혁신 새시대 열 것"

2014-06-12 13:31

▲조희연(서울, 이하 왼쪽부터), 장휘국(광주), 김병우(충북), 이청연(인천), 민병희(강원) 교육감 당선인 등 진보교육감 당선인 5명이 1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 모여 공교육 혁신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아주경제 최수연 기자 = 조희연(서울), 장휘국(광주), 김병우(충북), 이청연(인천), 민병희(강원) 교육감 당선인 등 진보교육감 당선인 5명이 12일 모여 교육혁신의 필요성을 재차 확인했다.

이 모임은 장휘국 광주시 교육감 당선인이 주최한 자리로 이날 오전 10시 30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나머지 진보 교육감 당선인 8명과 보수 성향의 교육감 4명(대전·경북·대구·울산)은 각자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했다.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당선인은 "보수와 진보의 경계가 교육 문제를 풀어나가는데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새로운 교육이 필요하다. 전국의 시·도 교육감들이 함께 이뤄나가길 바란다. 학부모들이 바라는 교육개혁의 대안적인 모델을 위해 실무적인 논의를 앞으로 많이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참석한 다른 교육감 당선인들도 조 당선인과 뜻을 함께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민병희 당선인은 "이미 4년 전에도 대거 진보 교육감이 선출되면서 진보에 대한 검증은 끝났다. 이제 계속 변화하면 된다"며 "동유럽의 모델이 한국에 정착돼 교육선진국이 되길 바라는 학부모들이 많다. 그 방향대로 변화되기를 바란다. 언론에서는 이제 변화하지 않는 교육부와 청와대를 향해 변화하라고 질문해 주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냈다.

조 당선인은 후보시절 공약으로 내세운 '대입제도 개선'에 대해 "한국의 대학과 입시체제의 변화 필요성에 대한 큰 공감대가 있어 공약으로 제시한 것"이라면서 "전부 교육부와 대학·대교협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방향을 이끌어야하는 문제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입 수능고사가 아니라 자격고사 그리고 국공립 대학 통합도 아직 명확하게 정해진 게 없다. 앞으로 협의하고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 정부와 구체적인 방안을 협력해야할 부분이다"고 덧붙였다.

또 장휘국 당선인은 요즘 논란이 되고 있는 교육감 직선제 폐지를 두고 "황당하다. 축구 경기 지니깐 앞으로 축구하지말자와 별반다르지 않다"며 "민주주의 발전 과정에서 교육감 선출제도가 변화·발전해왔는데 이제 와 폐지하자는 것은 논리가 맞지 않다"고 비판했다.

교육부가 선거 이후로 미뤄 둔 1·2차 시국선언 교사들에 대한 징계 문제를 두고 당선인들은 징계 반대 의사를 내비쳤다. 김병우 당선인은 "일부 여론과 교육부, 언론에서 교사의 본분을 잊은 정치적 의사표현을 두고 집단 징계를 해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지만 교육계 혼란이 올 사안인 만큼 신중해야한다"며 "사법적 판단 뒤에 행정조치를 취해야 옳다. 그렇지 않고 행정조치를 바로 취하면 또다른 논란과 혼란이 일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전국교직원노조의 법외노조화에 대한 견해를 묻는 말에 이청연 당선인은 "교직사회의 안정을 저해하는 것은 바로 이런 것"이라며 "수많은 전교조 선생님들이 아이들의 전망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날 진보 교육감 당선인들은 △모든 아이들을 위한 학교 △안전한 학교 △따뜻한 학교 △행복한 학교 △깨끗한 학교 △민주적인 학교 등을 만들겠고 약속했다.

▲조희연(서울), 장휘국(광주), 김병우(충북), 이청연(인천), 민병희(강원) 교육감 당선인 등 진보교육감 당선인 5명이 1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 모여 공교육 혁신에 대한 입장을 밝힌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