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강남8학군" 집값 ㎡당 5천만원..10년후 더 뛴다
2014-06-10 15:39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서도 중국판 강남8학군 지역 집값이 불패 신화를 이어가고 있다고 중국 디이차이징르바오(第一財經日報)가 1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베이징 시청(西城)구의 명문초등학교인 제2실험초등학교 학군 집값은 ㎡당 30만 위안(약 490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 베이징 부동산 거래 사이트에는 제2실험초 인근 원화후퉁(文華胡同)의 15㎡짜리 단층 주택이 460만 위안의 가격에 올라왔다. ㎡ 당 가격이 30만 위안을 뛰어넘는 것.
시청구 외에도 중관춘(中關村) 제1,23 초, 베이징대 부속초, 베이징사범대 실험초, 인민대 부속초 등이 위치한 하이뎬(海淀)구, 징산(景山)초가 위치한 둥청(東城)구 등도 모두 베이징의 ‘강남8학군’에 속하는 곳으로 집값이 상대적으로 비싼 편이다.
롄자부동산 시장연구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4월 시청구, 둥청구, 하이뎬구 3개 지역에서 명문 초 학군에서 이뤄진 주택 매매는 전체 거래량의 30% 정도를 차지했다. 매매가도 베이징 평균 수준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베이징 학군지역 집값은 지난 한해 35% 가까이 뛰어 현재 ㎡당 평균 4만5000위안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상하이 명문 초등학교인 징안교육학원 부속초 인근 하이팡촌(海防村)의 30㎡짜리 주택 가격은 지난2012년 하반기 ㎡당 5만~6만 위안에서 현재 9만 위안으로 1년 반 만에 40%씩 뛰었다. 10㎡짜리 주택가격이 18만 위안에 달할 정도다. 하이팡춘에서 30m 떨어진 비학군 지역 집값은 ㎡당 4만 위안으로 학군지역 집값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특히 중국 교육당국이 오는 2015년부터 베이징을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 무시험 학군제 초등학교 입학제를 시행하기로 확정하면서 이들 명문초 학군지역의 집값은 향후 더욱 상승할 전망이다.
베이징 부동산 중개업자 왕씨는 “아무리 돈이 많거나 꽌시(關系 인맥)가 있어도 명문 학교에 입학하기 힘들다”며 “학군지역에 집을 사는 게 최선의 선택”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부동산 중개업자는 아는 집주인 3명이 이번 중국 교육당국 정책 변화로 매매가격을 인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더쭤부동산시장연구부 총감 루치린(陸騎麟)은 “중국 당국의 단독 한자녀 정책 폐지로 학군지역 집값 상승세는 10년 이상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