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월드컵 개막 눈앞...주택시장에는 호재?
2014-06-09 16:57
올림픽·월드컵·아시안게임·엑스포 등 관련 단지 주변 아파트 보다 1~2억 높아
경기장이나 공원 주변 등 최고 입지에 선수촌 아파트 브랜드 파워도 영향
경기장이나 공원 주변 등 최고 입지에 선수촌 아파트 브랜드 파워도 영향
10일 본지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올림픽·월드컵 등 국제대회와 관련된 아파트는 주변 아파트보다 높은 시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89년 입주한 서울 송파구 방이동에 위치한 올림픽선수기자촌 1단지 전용 83㎡의 경우 저층이 6월 현재 7억원 초반대에 거래되고 있다. 지하철 5호선 올림픽공원역 역세권이고 올림픽공원 및 방이동 생태학습관 등으로 둘러쌓였다.
같은동 코오롱 아파트(1991년 입주) 전용 84㎡는 5억원 중반대로 1억~2억원 가량 차이가 난다. 올림픽 공원이 가까운 인근 강동구 성내동 성내삼성 아파트는 1999년 입주해 비교적 새 아파트지만 전용 84㎡ 시세가 5억원 선에 그친다.
서울 월드컵경기장이 위치한 마포구 상암동에는 2003년 입주한 월드컵파크 1~11단지가 밀집했다. 월드컵경기장 및 월드컵공원과 난지한강공원, 매봉산 이용·조망이 쉽다. 이 아파트 2단지 전용 59㎡가 4억3000만~4억6000만원, 3단지 84㎡는 5억원 후반대에 거래가 이뤄진다.
같은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을 이용하는 성산동 성산월드타운대림(2004년 입주) 전용 84㎡의 경우 올 들어 시세가 4억6000만~4억7000만원 선으로 월드컵파크보다 1억원 가량 낮다. 2009년 입주한 월드컵아이파크1차 전용 59㎡도 월드컵파크 비슷한 주택형보다 5000만원 가량 싼 3억원 후반대에 시세가 형성됐다.
청약에서도 인기다.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여수엑스포)가 열린 전남 여수시에서는 같은해 5월 ‘여수 웅천지웰 3차’가 1.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주택형 마감했다.
인천도시공사가 2012년 인천 구월동에 공급한 ‘구월아시아드선수촌’ 아파트 1차와 2차는 각각 2.28대 1, 1.6대 1의 경쟁률로 전 주택형이 순위내 청약접수에서 마감했다. 이 아파트는 인천아시안게임 기간 동안 2만여명 선수 등이 사용한 뒤 내년 6월께 입주할 예정이다.
광주 화정동 주공아파트를 재건축해 내년 7월 광주 하계 유니버시아드대회 선수촌으로 활용되는 ‘광주 유니버시아드 힐스테이트’도 2012년 청약 접수에서 2.56대 1의 경쟁률로 대부분 주택형이 마감됐다.
올 3월 우미건설이 평창 동계올림픽 선수촌 부지에 공급한 '강릉 유천지구 우미린'은 평균 1.4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모든 주택형이 순위내 마감됐다.
우리나라도 인천아시안게임을 약 100일 앞두고 있으며 2018년에는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려 인근 지역 개발 호재에 대한 수요자 관심도 증가하는 추세다.
우선 인천의 경우 지난달 30일 인천공항~서울역 구간에 KTX 열차 운행이 시작됐다. 인천공항까지 KTX가 닿게 되면서 접근성이 개선됐다. 이달 21일에는 아시안게임 주경기장이 있는 청라역이 개통할 예정이어서 청라지구 등 인근 지역 주민 교통편의가 나아질 전망이다. 국토부는 2016년 7월로 예정됐던 인천지하철 2호선의 내년 조기개통을 위해 올 예산을 당초 1202억원에서 1802억원으로 늘렸다.
2018년 동계올림픽 예정지인 강원 평창 지역은 올해에만 연계교통망 사업에 1조원 이상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원주와 강릉을 잇는 복선전철 공사를 통해 KTX가 강릉까지 도착할 수 있고 제2영동고속도로 경기도 광주~원주 구간도 추진된다.
부동산써브 조은상 리서치팀장은 “월드컵·올림픽 등 국제대회는 지역 인프라 개선 및 이미지 제고에도 도움을 주고 관련 아파트는 희소·특수성으로 관심 받게 된다”며 “앞으로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대회와 관련해 인근 부동산 시장 추이를 파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