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체감경기·소비심리 ‘꽁꽁’…세월호 여파 직격탄
2014-06-09 12:00
민간소비 관련지표 부진…서비스업 회복세 약화
설비투자·수출 등은 완만한 성장 유지
설비투자·수출 등은 완만한 성장 유지
아주경제 배군득 기자= 세월호 사고의 영향으로 체감경기와 소비심리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우려했던 4월 경제동향이 세월호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9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발표한 ‘6월 경제동향’에 따르면 우리 경제는 세월호 사고 영향으로 민간소비 관련 지표가 부진했다. 다만 소비부문을 제외한 여타 지표들은 완만한 경기회복세가 유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서비스생산과 소비 부문이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4월 중 전 산업생산은 서비스업의 증가세 둔화로 전년(2.5%)보다 낮은 1.4% 증가율을 기록했다.
서비스업은 전월(2.3%)보다 낮은 0.9% 증가하는 데 머물면서 세월호 참사 영향이 나타나고 있음을 시사했다.
부문별로 제조업에서 기타운송장비 부문이 높은 증가율을 기록한 반면, 서비스업에서는 도소매 및 예술·스포츠·여가업 등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 관련 지표 역시 눈에 띄게 하향 곡선을 그렸다. 민간소비 개선 추세가 약화되고 있음을 나타내는 대목이다.
4월 중 소매판매액지수는 전월(2.1%)보다 크게 낮은 -0.1% 증가율을 기록했고 전월 대비로도 1.7% 감소했다. 비내구재가 0.9% 증가했지만 준내구재는 1.3% 감소하면서 부진한 모습이 지속되고 있다.
내구재는 승용차 판매가 큰 폭 증가(17.2%)에도 불구하고 이동통신사들의 영업정지 등 영향으로 통신기기·컴퓨터 판매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0.8% 떨어졌다.
서비스생산 지표 중 도소매업 및 숙박·음식업이 각각 전년 동월 대비 1.3%와 1.9% 감소한 가운데 예술·스포츠·여가도 크게 부진(-10.0%)한 모습을 보이는 등 세월호 사고가 민간소비 개선에 직접적인 영향을 가져왔다.
이와 더불어 4월 중 소비자심리지수는 대부분 구성 지표들이 하락하면서 전월(108)보다 낮은 105를 기록했다. 특히 현재 경기판단과 향후 경기전망은 최근 추세에서 벗어나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KDI 관계자는 “소매판매액지수 등 민간소비 관련 지표는 세월호 사고의 부정적인 영향이 반영되면서 부진한 모습”이라며 “소비자심리지수도 현재 경기판단과 향후 경기전망을 중심으로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민간소비의 회복이 지체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민간소비를 제외한 주요 지표들은 전반적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다. 광공업생산의 미약한 회복세가 유지되는 가운데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소폭 상승했다.
KDI 관계자는 “소비 등 내수부문이 위축되기는 했지만 투자 관련 지표가 완만한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투자 관련 선행지표도 점차 개선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