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주유소 시행 2년여만에 정유4사 점유율 급변

2014-06-08 12:40

아주경제 산업뉴스팀 기자= 정유4사의 내수시장 점유율이 급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1위인 SK에너지가 30% 미만의 점유율로 내려앉은 반면 현대오일뱅크와 에쓰오일의 추격세가 거센 상황이다. 이는 알뜰주유소라는 안정적인 공급처가 정유업체들의 순위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8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첫 알뜰주유소가 생긴 2011년 12월 이후 SK에너지의 휘발유, 등유, 경유 등 경질유 내수시장 점유율은 2012년 1월 33.2%에서 4월 현재 28.9%로 4.3% 포인트 하락했다.

연도별로도 SK에너지는 2012년 평균 32.4%의 점유율에서 2013년 29.8%로 하락한 이후 올해 1~4월 누계 28.3%로 내려앉는 추세다.

업계 2위인 GS칼텍스도 2012년 25.0%에서 올해 1~4월 24.1%로 소폭 하락했다.

반면 알뜰주유소 공급권을 갖고 있는 3, 4위 업체 현대오일뱅크와 에쓰오일은 조금씩 점유율을 늘렸다. 현대와 에쓰오일은 지난해 4월부터 각각 중부권과 남부권 알뜰주유소에 기름을 공급하고 있다.

에쓰오일의 점유율은 2012년 16.3%에서 2013년 18.0%, 올 1~4월 18.7%로 늘어났다. 현대오일뱅크도 2012년 22.2%에 불과했던 점유율이 올해 1~4월 23.1%로 늘었다.

현대와 에쓰오일의 내수 점유율 상승은 알뜰주유소 공급권이 이유라는 게 정유업계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제 마진 악화로 정유부문 영업이익률이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알뜰주유소라는 안정적인 공급처를 확보한 것이 현대오일뱅크와 에쓰오일의 점유율 추격의 배경”이라고 말했다.

현대오일뱅크와 에쓰오일의 알뜰주유소 유류 공급계약이 이달 말로 종료됨에 따라 지난해 입찰에서 탈락한 SK에너지와 GS칼텍스를 비롯한 정유사들이 사활을 걸고 신규 공급사 선정에 달려들고 있다.

선정된 신규 공급사는 7월부터 알뜰주유소에 유류를 공급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