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60분 "김무성 의원 사학비리 국감에 외압"

2014-06-08 00:26

아주경제 조준영 기자= KBS2는 7일 심야 방송한 추적60분에서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이 사학비리를 조사하기 위한 국정감사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추적60분은 2013년 국회 교육문화위 국감에서 사학비리 혐의를 받고 있는 대학 관계자를 증인으로 채택하기 위해 수도권에 위치한 S대 A총장을 명단에 넣의려 했으나 불발됐다고 전했다. 김 의원이 로비를 하는 바람에 A총장이 명단에서 빠졌다는 것이다.

추적60분은 김 의원 딸인 B(32) 씨가 S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점도 지적했다.

B씨가 일하는 S대는 2013년 말 등록금 운용 실태와 여론 탄압에 대해 폭로하는 동영상이 인터넷에 올라와 논란을 낳았다고 한다. S대는 해마다 1000억 원에 이르는 등록금을 받아 약 40%를 적립하면서도 열악한 수업 환경을 개선하는 데는 인색한 것으로 지적됐다.

추적60분은 "S대는 적립금이 총 4300억 원(2013년 기준, 미사용 이월액 포함)으로 전국 사립대 4위 수준"이라며 "더욱 놀라운 것은 기부금을 비롯한 전입금 없이 이를 쌓았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S대 측은 "적립금 가운데 약 1000억 원을 들여 수업을 위한 건물을 신축할 것"이라고 방송에서 밝혔다.

추적60분은 S대와 같은 재단에 속한 S과학대에서 신축한 컨벤션센터에도 주목했다.

추적60분은 "S대 총장이 사적으로 소유한 호화 리조트에서 컨벤션센터를 임대해 수익을 올린다는 얘기가 있다"고 전했다.

​새 컨벤션센터가 교비 370억 원으로 만들어졌으나 수업 공간으로 활용하기보다는 외부행사 유치에 더 적극적이라는 것이다.

추적60분은 "S대 총장은 골프장을 짓는 개인 회사도 갖고 있다"며 "이 회사는 자본금 3억 원 미만에 빚만 360억 원에 이른다"고 전했다.

공교롭게도 이런 빚은 S대 적립금이 예치된 여러 은행에서 빌렸다고 한다.

김 의원은 이날 방송에서 추적60분으로부터 수차례 확인 요청을 받았으나 번번이 확인해줄 수 없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