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 진보 교육감 17곳중 13곳 차지…박근혜 정부 교육정책 제동
2014-06-05 10:30
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진보 성향의 교육감이 2010년 선거 당시 당선된 6명에서 두 배 이상 늘어나며 보수세력을 압도하게 됐다.
진보 교육감은 6·4 전국 교육감 선거에서 17개 시·도 중 13곳을 차지하며 경쟁과 수월성 확보를 근간으로 하는 박근혜 정부의 교육정책은 집권 이후 최대 역풍을 맞게 됐다.
5일 전국 교육감 선거 최종 개표 결과를 보면 조희연(서울), 김석준(부산), 이청연(인천), 장휘국(광주), 최교진(세종), 이재정(경기), 민병희(강원), 김병우(충북), 김지철(충남), 김승환(전북), 장만채(전남), 박종훈(경남), 이석문(제주) 후보 등 13개 시·도에서 진보 성향 후보가 당선됐다. 보수 성향 후보는 우동기(대구), 설동호(대전), 김복만(울산), 이영우(경북) 후보 4명만이 승리했다.
서울교육감 선거에서는 아들의 지원으로 '좋은 아빠' 이미지를 부각시킨 조희연 후보가 39.2%를 얻어 현직 교육감인 문용린(30.9%) 후보와 '고시 3관왕' 출신 고승덕(23.9%) 후보를 눌렀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7명의 후보가 출마한 부산에서는 진보 성향의 교수 출신 김석준 후보가 34.7%를 득표하며 현직 교육감인 보수 성향 임혜경 후보(22.2%)를 여유 있게 따돌렸다.
경기에서는 참여정부 시절 통일부 장관을 지낸 진보 성향의 이재정 후보가 36.5%로 '전교조 저격수'로 불리는 조전혁 후보(26.1%)를 눌렀다.
인천은 역시 이청연 후보(31.9%)가 보수 이본수(27.4%) 후보에 승리했다.
충북에서는 전교조 지부장 출신인 김병우(44.5%) 후보가 보수 장병학 후보(30.9%)에 승리했다. 제주에서도 진보 이석문 후보(33.2%)가 보수 고창근 후보(26.9%)를 누르고 교육감 자리에 올랐다.
출구조사 당시 경합이 예상됐던 경남과 충남도 최종 승리는 진보 진영에 돌아갔다.
경남은 개표 중반 이후 표가 쏠리면서 진보 박종훈 후보가 39.4%로 보수 권정호(30.5%) 후보를 눌렀고, 막판까지 박빙의 승부를 벌인 충남에서는 진보 김지철(32.0%)가 보수 서만철(30.8%) 후보에 승리했다.
진보 성향의 현직 교육감인 광주의 장휘국(47.6%), 전북의 김승환(55.0%), 전남의 장만채(56.3%), 강원의 민병희(46.4%) 후보는 모두 경쟁 후보들을 여유 있게 제치고 재선됐다.
보수 진영에서는 대구의 우동기 후보가 58.5%의 압도적 지지를 받아 진보 정만진 후보(28.2%)를 이겼다.
대전에서는 보수 성향인 설동호(31.4%) 후보가 한승동(15.9%)·최한성(15.1%) 두 명의 후보가 나선 진보 진영에 승리했다.
현직 교육감인 김복만(울산·36.2%), 이영우(경북·52.1%) 후보도 정찬모(27.5%), 이영직(26.8%) 후보에 승리하며 재선 관문을 통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