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 '박근혜 마케팅' 내세운 새누리, 예상외 선방

2014-06-05 05:22
경기, 인천 수도권 2곳과 부산, 대구 지켜…충남북· 대전· 세종 '중원 전패'

아주경제 주진 기자 =세월호 참사 이후 정권심판론이 비등하면서 참패 위기에 내몰렸던 새누리당이 6·4 지방선거에서 예상외로 '선방'했다.

5일 새벽 4시 현재 접전지인 경기지사와 인천시장 개표가 아직 중반을 넘기지 못했지만, 비슷한 격차를 이어갈 경우 새누리당은 경기와 인천 등 수도권 2곳을 포함해 '텃밭' 부산과 대구를 지키게 됐다.

그러나 개표 내내 엎치락 뒤치락 시소게임을 벌였던 충북지사 선거를 포함해 대전시장과 세종시장, 충남지사를 모두 야당에 내어준 '중원 전패'는 뼈아픈 대목으로 꼽힌다.

아울러 서울에서 서울시장뿐 아니라 강남권 이외의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모조리 진 것도 적잖은 부담이다.

그럼에도 새누리당이 선전할 수 있었던 큰 이유는 ‘박근혜 마케팅’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새누리당은 막판까지 지지율 회복이 이뤄지지 않자 결국 '박근혜 정부를 한 번 더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이번 선거 결과를 두고 당내에서는 일단 민심이 박근혜 정부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박 대통령의 최측근인 서병수 부산시장 후보와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의 예상 밖 승리는 이 같은 관측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이 때문에 그동안 비주류를 중심으로 계속돼 온 청와대를 향한 각 세우기가 당분간은 잦아들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또 선거 패배시 예상됐던 친박 주류 책임론은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7·14 전당대회에 미칠 영향은 예단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7·14 전당대회와 7·30 재보선 등을 앞두고 주류와 비주류 간 미묘하고 복잡한 싸움은 언제든 다시 불거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광역단체장 5일 05시40분 개표현황 네이버 화면 캠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