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러시아, 합작 신용평가기관 구축

2014-06-04 08:09

지난달 21일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CNPC)과 러시아 가스프롬은 상하이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대규모 천연가스 공급 계약에 서명했다. [상하이 = 신화사]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군사, 에너지 등 경제·외교 여러 방면에서 공고한 밀월관계를 다져가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 양국이 신용평가기관까지 공동구축할 전망이다. 

이타르타스 통신에 따르면 중국을 방문 중인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부 장관은 3일(현지시간) 양국 간 금융회담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많은 국가가 신용평가기관의 객관성이 더 높아지기를 원하고 있다"며 "중국과 독립적인 신용평가기관 설립에 대해 합의했다"고 밝혔다.
 
실루아노프 장관은 "이 신용평가기관은 기존의 신용평가기관을 모델로 설립될 것"이라면서 "다만 정치적 요소가 배제되고 오로지 경제적인 평가만을 할 수 있는 기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양국 신용평가기관이 설립되면 첫 번째 단계로 러시아와 중국 간 협력 프로젝트와 투자 사업을 평가하는 일에 착수할 예정"이라면서 "이후 차츰 규모를 확대해 다른 나라에도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제적 수준의 기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이날 양국 재무부가 러시아 소재 중국기업에 대한 투자 세율 혜택을 제공하고, 양국 기업들이 상호 교역 결제 수단으로 각국의 통화를 사용하는 방안에도 합의했다며 이는 양국 경제협력 발전에 자극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중국 투자은행들이 러시아 극동과 시베리아의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들에 큰 관심을 보였다며 중국 투자자들이 이 프로젝트들에 참여하면 각종 특혜를 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