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아이리버 인수의향서 제출…앱세서리 본격화 시동

2014-06-03 17:51



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SK텔레콤이 음향기기업체 아이리버 인수의향서(LOI)를 전격 제출하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이리버 인수전에는 SK텔레콤을 비롯해 일본계 음향기기업체 등이 뛰어들었다.

SK텔레콤의 아이리버 인수 추진은 앱세서리 강화 전략과 맞물려 있다. 앱세서리는 모바일 앱과 액세서리의 결합어로, SK텔레콤은 모바일 기기의 대중화와 함께 주변 액세서리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미 SK텔레콤은 휴대용 프로젝터 스마트빔, 교육용 스마트로봇 아띠를 출시하는 등 관련 사업을 중점 육성하고 있다. 스마트빔의 경우 4월 현재 누적판매량 7만 5000대를 기록하며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이 이번에는 앱세서리 시장에서 음향기기 부문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아이리버 인수전에 참여를 이끌어냈다는 분석이다. SK텔레콤이 고급 음악 재생기기인 아스텔앤컨 등을 주로 생산하는 아이리버의 기술력과의 시너지를 노린다는 것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아이리버 인수를 위한 LOI를 제출한 것은 맞다”며 “현재는 LOI 제출 단계로 더 이상 진전된 것은 없다”며 말을 아꼈다.

그러나 관련 업계는 SK텔레콤이 아이리버 인수전에 속전속결로 나선 만큼 인수에 강한 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SK텔레콤은 직접적인 인수 외에도 음향기기업체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2일 음향기기업체인 아남전자와도 휴대용 고음질 와이파이(Wi-Fi) 오디오의 제조, 판매 및 관련 서비스 제공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 사는 휴대용 고음질 Wi-Fi 오디오 사업과 관련해 양사의 역할 분담도 이미 마친 상태라고 설명했다. 또한 양사는 개발된 제품의 본체와 패키지에 양사의 사명을 함께 노출하고, 향후 해외 판매에도 공동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육태선 SK텔레콤 신사업추진단장은 “세계적인 음향 기업들에 음향기기를 공급하는 아남전자와 함께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서게 돼 기쁘다”며 “양사의 핵심 경쟁력을 제품에 충실히 반영해 소비자들이 가격 대비 최고의 만족을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SK텔레콤과 아남전자의 합작품은 빠르면 올해 12월 중 제품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1분기부터는 해외시장에 공동으로 진출할 예정이다.

한편 아이리버 최대주주인 보고펀드는 인수의향서를 접수한 후 검토를 거쳐 다음 주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