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49재…추모 행보도 여야 따로

2014-06-03 15:53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세월호 참사 희생자 49재인 3일에도 여야는 엇갈린 행보를 보였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이날 오후 경기도 안산에서 열리는 49재에 참석한다. 반면에 야당 의원들은 오후 5시 인천시청 앞 미래광장 합동분향소를 찾는다. 야당 의원들의 인천행은 전날 진도 팽목항에서 만난 일반인 유가족들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세월호 침몰사고 진상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는 가동 첫날인 지난 2일 진도 방문을 두고 여야 간 엇박자를 낸 바 있다.

우여곡절 끝에 여야가 국조계획서에 합의하며 활동을 시작했지만 출발과 동시에 불협화음을 내면서 특위가 과연 제대로 진상을 규명할 수 있을지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위는 지방선거가 끝난 이후 한자리에 모여 국조 활동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전날 자체 회의에서 5일 특위 전체회의를 열기로 잠정 결정했다. 그러나 자체 일정일 뿐 아직 야당 측과 협의된 것이 아니여서 전체 회의가 열릴지는 미지수다

새누리당 간사인 조원진 의원은 “우리의 원칙은 가족들이 원하는 날짜에 가겠다는 것인 만큼 5일이든, 6일이든 원하는 날이 나오면 야당과 협의해서 내려갈 것”이라며 “언제가 될지 몰라 5일과 6일 이틀 치 기차표도 예약해뒀다”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간사인 김현미 의원도 “여당에서 정식으로 요청을 해하면 5일 진도에 갈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진도 ‘반쪽 방문’을 둘러싼 정치권의 공방은 이날도 계속됐다.

조 의원은 “어제도 가족들이 사람이 없으니 다음에 오라고 해서 안 간 건데 야당이 굳이 가서 정치적 쇼를 했다”면서 “앞으로 야당과 협조는 하겠지만 야당이 국조를 정쟁으로 몰고 가는 건 단호하게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도 “의사일정은 새누리당이 정하는 게 아니라 양당 간사가 협의해서 정하는 것”이라면서 “국조는 최선을 다해 진상규명하고 가족들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겠다고 약속한 그 마음으로만 진솔하게 하면 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