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유병언 망명 시도… 검찰, 조만간 금수원 재진입할 듯(종합)
2014-06-03 15:10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유병언(73) 청해진해운 회장이 정치적 망명을 시도한 사실이 확인됐다.
'유병언 일가 비리'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3일 "최근 익명의 인사가 우리나라 주재 모 대사관에 유씨의 정치적 망명 가능성을 타진했다. 이 대사관에서는 단순 형사범이라는 이유로 망명 신청을 거절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유 회장은 침몰 여객선 세월호의 실소유주로 1000억 원대 횡령 및 배임, 조세포탈 혐의를 받고 있다.
유 회장의 행방이 묘연하자 검찰은 조만간 경기도 안성시의 금수원에 다시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유 회장의 도피를 적극 도운 일명 '김엄마(58)'가 금수원 안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사정당국에 따르면,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유 전 회장의 금수원 내 작업실에서 식사 준비를 도맡았던 김엄마를 1차 체포 목표로 정했다.
당장 지명수배를 내린 지 열흘이 넘도록 유 회장의 소재 파악에도 혼선을 빚는 상황에서 최측근으로 분류된 이들을 우선 잡겠다는 판단이다.
따라서 유 회장의 도피를 지휘 중인 김엄마 등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강경세력이 머무는 금수원 재진입이 필요하다고 결론내렸다. 시기는 오는 5일 이후가 될 전망이다. 내일(4일)로 예정된 전국지방선거를 피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구원파가 쉽게 문을 열어주지는 않을 듯싶다.
검찰이 지난달 21일 금수원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과 유 전 회장 구인영장, 장남 대균(44) 씨 체포영장을 각각 발부받아 한 차례 들어갔지만 이 과정도 녹록지 않았다.
더욱이 최근 들어 금수원에 대한 경계가 한층 강화되는 양상이다. 경찰 역시 금수원 주변으로 인력 400여 명을 배치, 24시간 검문검색 체제를 유지 중이다.
검찰이 금수원에 강제진입하는 경우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구원파 측은 검찰의 금수원 진입이 임박함에 따라 전원집합 지시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