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 정몽준·박원순, 마지막 TV토론서 '농약급식' 난타전
2014-06-02 23:08
아주경제 주진 기자 =새누리당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후보는 2일 마지막 TV토론에서도 이른바 '농약급식' 문제를 놓고 정면으로 맞붙었다.
두 후보는 이날 중앙일보와 JTBC공동 주관으로 열린 네번째이자 마지막 TV토론에서 이번 지방선거의 막판 쟁점으로 떠오른 서울시 일부 급식재료에서 농약을 함유한 농산물이 검출된 것과 관련, 진실 공방을 이어갔다.
선거전 중반부터 집요하게 이 문제를 제기한 정 후보는 "박 후보는 3년전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와 서울시정을 공동 운영한다고 협약했다"며 "첫 사업이 친환경 무상급식 사업이었고, 감사원 보고서에 보면 농약이 포함돼 있는 급식을 학생들이 먹었는데 박 후보가 눈감고 묵인했다"고 공격했다.
그는 또 "친환경급식은 99% 안전하다고 어제 박 후보가 말했는데, 공산품은 1% 위험하면 리콜하면 되지만 농산물은 100% 안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이에 대해 "문제는 농약 농산물이 친환경급식에 들어갔느냐, 그것이 검증과정에서 제대로 공유됐는가 하는 문제"라며 "감사원에서 서울시에 통보한 '처분요구통보' 문건에는 어디에도 그런 이야기가 들어 있지 않다"고 거듭 반박했다.
그는 이어 "그렇게 되면 급식에 농약이 많이 함유돼 있다는 주장 자체가 사실이 아닌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측간 공방이 이어지자 정 후보는 급기야 "박 후보가 거짓말한다고 시민단체가 고발한 것을 아시느냐"며 "박 후보가 사실을 인정하지 않아 힘이 든다"며 공방의 진실성 문제를 거론하고 나섰다.
박 후보는 이에 대해 "정 후보 캠프 사람들이 초등학교 학생들 앞에서 (농약급식) 시위를 하고 있다. 아이들이 그날 점심을 먹으면서 어떤 생각을 할지 궁금하다"며 "아이들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맞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