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 때만 '반짝'하는 대형마트·백화점 실적

2014-06-02 14:01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대형마트·백화점 등 유통업체들이 특수 때만 매출이 반짝 상승했다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것을 반복하고 있다.

올해 들어 유통업체들이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설이 있었던 1월과 황금연휴가 이어졌던 5월만 매출이 소폭 신장한 것이다.

상황이 이렇자 유통업체들이 별다른 전략 없이 특수 기간에만 기대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초 징검다리 황금연휴 영향으로 국내 주요 대형마트와 백화점 매출이 소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 매출이 오름세를 보이 것은 설 연휴가 있었던 지난 1월 이후 4개월 만이다.

지난달 이마트 매출은 전년 같은 때보다 4.2% 늘었다. 롯데마트 역시 같은 기간 매출이 2.5% 증가했다. 다만 홈플러스의 경우 매출이 1.5% 줄었지만, 전달보다 매출 하락폭이 줄어든 모습이다.

주요 백화점 역시 지난달 매출이 소폭 뛰었다.

지난 5월 롯데백화점 매출은 기존점 기준 전년 같은 기간보다 3.9% 늘었다. 현대백화점이 같은 기간 3.4%, 신세계백화점이 1.4% 각각 증가했다.

하지만 월초에 있었던 황금연휴 기간을 제외한 나머지 영업일의 매출은 감소세를 보였다. 즉, 특수로 인한 반짝 매출 상승이었을 뿐이다는 풀이다.

실제로 이번 황금연휴 기간 동안 이마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0%나 급증했다.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는 같은 기간 각각 12.1%, 12.7%씩 상승했다.

연휴 기간은 제외하면 이마트 5월 매출은 되레 1.1% 감소했다. 아울러 롯데마트가 1.3%, 홈플러스가 5.8% 각각 매출이 줄었다.

지난 1월 역시 지난해보다 한 달 앞당겨진 설 덕분에 매출이 큰 폭으로 늘었지만 이후 2월 들어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선 바 있다.

상황이 이렇자 유통업체들이 불황을 타개하기 위한 뾰족한 대책 없이 특수 시즌에만 목을 메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달 역시 4일 지방선거일부터 이어지는 황금연휴와 13일부터 한 달간 열리는 브라질 월드컵 등의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6월 황금연휴와 월드컵 시즌으로 소비 심리가 다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하지만 이같은 특수가 끝나면 전통적인 유통업계 비수기인 여름에 접어들기 때문에 걱정이 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