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유화증권 '사모님'에 빌딩관리 용역… 엘리베이터 '덜컹'
2014-06-01 06:00
아주경제 양종곤ㆍ박정수 기자 = 유화증권이 사옥관리를 대주주인 윤경립 회장 배우자 측에 맡겨 왔을 뿐 아니라, 엘리베이터를 비롯한 시설물 안전관리 소홀로 입주업체 직원에게 불안감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1일 아주경제가 유화증권 관계자를 통해 확인한 결과, 이 회사는 현재 서울 여의도 사옥에 대한 관리용역을 윤 회장 배우자인 안지원씨가 대표로 있는 디비홀딩스에 맡기고 있다.
디비홀딩스가 유화증권으로부터 얻는 연간 수익은 30억원 내외로 추산된다. 유화증권 인근 건물 가운데 한화투자증권도 이 회사처럼 특수관계인 쪽 회사에 건물관리를 맡기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한화그룹 총수 소유인 에스엔에스에이스에 건물관리용역을 주면서 연간 약 30억원을 지급한다.
유화증권 입주사 직원 상당수는 엘리베이터 이상 작동으로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이 엘리베이터는 1995년 설치돼 현재까지 20년을 썼다. 엘리베이터 주요부품 교체주기는 15~20년으로 알려져 있다.
A입주사 직원은 "3~4년 전부터 엘리베이터에 10명 이상 타면 위층으로 가기 전 한 차례 덜컹하고 내려갔다가 올라가는 경우가 있다"며 "다른 직원도 비슷한 경험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B입주사 직원은 "엘리베이터 밖에서 보면 10명 이상 탑승 시 문이 약간 열린 채로 손 한뼘 정도 내려간 다음 올라간다"고 전했다.
이런 현상을 이르는 전문용어는 '롤백'이다.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 관계자는 "롤백 현상으로 엘리베이터가 일정 기준보다 아래로 내려가면 승강기 제어반에서 정지시켜야 한다"며 "자칫 승객이 갇히는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답했다.
유화증권 총무팀 관계자는 "디비홀딩스는 유화증권 관계사로 안지원 씨가 사장을 맡고 있다"며 "디비홀딩스에 연간 얼마를 지급하는지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이 회사 제어반 관계자는 "1개월 전 롤백 현상에 대한 민원을 받고 수리를 검토하고 있다"며 "일반적으로 수리를 할 때는 모든 엘리베이터를 고쳐야 하기 때문에 시기를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고 밝혔다.
한편, 유화증권에는 키움증권을 비롯한 여러 업체가 입주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