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 나집 총리 회담...새로운 실종기 수색 대책마련 주문
2014-05-30 11:26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리커창(李克強) 중국 총리가 말레이시아 정부에 여객기 실종 사건 수색작업 진척을 위한 새로운 대책마련을 주문했다.
29일 중국정부망(中國政府網)에 따르면 이날 오후 리 총리는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수교 40주년을 맞아 중국을 방문 중인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와 회담을 갖고 지난 3월 베트남 남부해상에서 실종된 말레이시아 항공기 MH370편 실종사고와 관련해 논의했다.
리 총리는 “중국 정부는 각국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지속적인 수색작업을 해왔고, 이번 사건을 매우 중대한 사안으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말레이시아 정부가 주도적으로 새로운 수색방안을 마련해 실종기 행방을 찾고 진지하게 사건조사에 임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중국 희생자 가족의 요구를 진중하게 생각해 사건이 적절하게 처리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나집 총리는 중국인민, 특히 희생자 가족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며 사고처리 과정 중 중국 정부의 지원과 합작에 사의를 표했다. 또 지속적으로 수색 및 조사 작업을 추진하기 위한 양국 협력 강화를 강조하며 "다음 단계의 수색작업을 진행하고 희생자 가족에 대한 보상문제에 대한 적절한 처리방안을 찾겠다"고 답했다.
지난 3월8일 승객과 승무원 239명을 태운 말레이시아 항공 370편이 쿠알라룸푸르에서 중국 베이징으로 가던 중 연락이 두절됐다. 지금까지 남중국해와 인도양 남부 등 해역에서 대대적인 수색작업을 전개해왔으나 아직 수색에 어떤 진척도 없는 상태다.
아울러 이날 회담에서 양국 총리는 다양한 영역에서의 우호협력 관계 강화도 약속했다.
리 총리는 “수교 40주년을 계기로 양국의 정부와 국민이 양국 우호합작이라는 대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가기를 바란다”면서 “양국의 정치적 신뢰 및 전략적 교류관계를 증진하고 양국의 전면적 합작관계의 진정한 의미를 실천해 공동이익과 번영을 실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양국 합작을 확대할 수 있는 영역이 많다”면서 2017년까지 무역액 1600억 달러 달성을 목표로 투자 및 금융합작을 늘리고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 인프라 투자은행'(AIIB) 설립 추진을 위한 공동협력을 강조했다.
나집 총리는 "양국이 무역, 투자, 금융, 기초시설건설, 농업, 자동차, 인문 등의 영역에서 상호이익협력을 한층 더 강화하고 아세안시장을 함께 개척하자"며 "말레이시아는 '21세기 해상실크로드' 건설과 AIIB 건립사업에 적극 참여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양측은 남중국해 영유권 갈등문제에서도 "당사국 간 직접담판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사태를 복잡하게 만들거나 확대하는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한다"며 의견을 모았다.
나집 총리는 수교 40주년을 맞아 리 총리 초청으로 지난 27일 6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했다. 첫 번째 일정으로 나집 총리는 중국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을 찾아 러우친젠(婁勤儉) 산시성 성장과 회견을 가졌다.
말레이시아는 1974년 5월 나집 총리의 아버지인 압둘 라작 후세인 총리가 재직할 당시 동남아국가연합(ASEAN) 회원국 중 처음으로 중국과 수교를 맺었다. 오는 31일은 양국 수교 40주년이 되는 해로, 앞서 중국은 이를 기념하기 위해 양국의 우호관계를 상징하는 '푸와'(福娃)와 '펑이'(鳳儀) 등 판다 두 마리를 말레이시아로 보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