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토종 패션, 14억 중국 대륙 홀린다
2014-05-29 15:57
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 SK네트웍스가 오즈세컨·오브제·루즈앤라운지 등 토종브랜드를 앞세워 14억 중국 대륙 정복에 나섰다.
토종 명품의 자부심과 품질, 한류 콘텐츠를 기반으로 연간 약 300조원 규모의 중국 패션 시장 고삐죄기에 나섰다.
◇'천송이 가방' 잇딴 러브콜…론칭 1년 만에 중국 입성
'루즈 앤 라운지'는 SK네트웍스가 지난해 임상아 씨를 영입해 만든 토종 잡화브랜드다. 뱀피 가죽과 독특한 디자인 가방으로 2030 젊은 여성층에게 적극 어필하며, 국내 론칭 1년만에 14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할 정도로 흥행에 성공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최근 '루즈 앤 라운지'가 한국산 명품으로 부상하면서 중국 관광객 뿐 아니라 현지에서의 구매 요청이 많아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진출했다"며 "론칭 1년이 안돼 토종 잡화 브랜드가 중국에 러브콜을 받고 진출하는 건 매우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회사 측은 앞서 진출한 오즈세컨·오브제 등과 시너지를 내 중국 내 SK네트웍스의 '패션 명품' 이미지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최근 브랜드 모델인 전지현씨의 인기가 중국에서 치솟고 있다는 점을 고려, 올해 중국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조준행 패션본부장은 "연말까지 루즈앤 라운지 매장을 5개 이상 추가 확보할 것"이라며 "특히 오즈세컨·오브제 등 기존에 진출한 여성복과 시너지를 내 종합 패션브랜드로 거듭날 계획"이라고 말했다.
◇ 디올과 경쟁하는 '오즈세컨·오브제'
SK네트워스는 이미 지난 2009년 여성복 '오즈세컨'을 중국에 진출시켜 한국 간판브랜드로 키웠다.
오즈세컨은 '상위 1%를 위한 고급 옷'이라는 콘셉트를 내세워 현재 상하이·베이징·항저우·난징 등 중국 내 68개 매장에서 연 매출 750억원을 올리는 빅 브랜드로 성장했다. 이는 오즈세컨 전체 매출(1600억원) 50%에 육박한다.
독특한 디자인과 지역·매장별 특성을 고려한 현지화, 프리미엄 정책 등이 주효했다. 중국 시장 성공에 힘입어 올 연말에는 대만 최대 패션 기업인 '먼신 가먼트'그룹과 손잡고 퍼시픽 소고 백점에 오즈세컨 단독 매장도 오픈한다.
또 다른 여성복 브랜드 '오브제'도 현지에서 디올·발망 등과 경쟁하는 최고급 브랜드로 꼽힌다.
지난해 6월 중국에 진출한 오브제는 현재 상하이 지우광 백화점과 창사 요우이, 우한구어지광창 등 중국 최고급 백화점 4개 매장을 운영중인데 점당 평균 매출이 오즈세컨보다 2배 이상 높을 정도로 반응이 좋다.
올해는 중국 내 매장을 10개 이상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중국내 VVIP마케팅과 차별화된 디자인으로 오즈세컨과 오브제는 매년 100% 이상 성장하고 있다"며 "오즈세컨, 오브제 외에도 루즈 앤 라운지, 세컨 플로어 등 자체 브랜드의 해외 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럭셔리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