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보험업도 ‘웨더 마케팅’...고온보험 등장

2014-05-29 11:51

중국 타오바오보험 사이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고온보험' [사진 = 타오바오보험 캡처]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 일부 지방에서 때 이른 폭염이 찾아와 고온 황색경보까지 발령된 가운데 고온의 날씨가 일정기간 지속되면 돈을 주는 보험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27일 신민왕(新民網)에 따르면 최근 중국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이어지고 있는 이상 혹서현상에 한 온라인 보험사가 '고온 보험'을 출시했다.

중국 중안(衆安)보험이 내놓은 이 보험은 6월21일부터 8월23일까지 가입자가 사는 지역의 기온이 섭씨 37도가 넘는 날이 일정 기준 이상을 넘으면 하루당 5위안(약 800원)씩이 지급된다. 가입비는 단 10위안이며 한 '단위'에 가입하는 방식으로 한 명당 최다 99단위에 가입할 수 있다.

보상 기준은 도시별로 다르게 책정돼 덥기로 소문난 중부 충칭(重慶)의 경우 섭씨 37도 이상인 날이 28일을 넘어야 보상을 받을 수 있지만, 북동부의 추운 지역에서는 하루만 37도를 넘어도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이 상품은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淘寶)에서 판매되며 29일 정오 기준 약 2만5479명이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중국에서는 이상 기후 현상에 따른 ‘웨더마케팅’이 성행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심각한 스모그에 ‘스모그 보험(대기오염건강손해보험)’이 등장했다. 또 중국 곳곳에서 지난주까지 이어진 폭우로 방수용품의 판매량이 급증하며 ‘폭우경제’라는 말까지 등장했다.

한편, 베이징기상국은 29일부터 이틀간 베이징과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고온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베이징의 경우 이날 기온이 38℃까지 올라 5월 동기대비 신기록을 수립할 것으로 보고 기존 고온 황색경보를 주황색 경보로 전환했다. 중국에서는 낮 최고 기온이 3일 연속 35℃를 넘어설 때 황색 경보, 24시간 내 최고 기온이 37℃를 넘어서면 주황색 경보, 40℃를 초과하면 홍색 경보가 각각 발령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