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AG조직위 김영수위원장 인터뷰

2014-05-30 04:00

아주경제 박흥서 기자 = 미추홀(인천의 옛지명)을 뜨겁게 달굴 2014 인천아시안게임이 10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대회는 9월19일부터 10월4일까지 16일간 열린다.

45개국 1만3000여명의 선수 및 관계자들이 참가해 36개 종목에서 기량을 뽐낼 이번 대회를 지휘하고 있는 2014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 김영수 위원장과 대회 전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김영수 위원장


Q: 이제 대회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요즘 근황은?

A: 지난 6년여간 준비해 온 아시안게임이 110여일 남았습니다. 지금까지 인천과 아시안게임을 알리고 준비하는 일에 집중해 왔다면 이제는 준비한 콘텐츠를 성공적으로 펼쳐 보여야 합니다. 대회가 가까워 오면서 준비상황을 최종 점검하며 인천시와 시민, 대회 관계자들과 함께 본격적인 손님맞이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Q: 아시아 최대규모의 수용과 시설을 갖춘 주경기장은 어떤 콘셉트?

A: 주경기장에서는 대회 하이라이트인 개·폐막식과 육상 경기가 열리게 됩니다. 주경기장은 국제육상경기연맹 규정에 맞춰 건설됐으며 신재생에너지 등을 활용한 친환경적인 설계로 친환경 인증을 획득했습니다.
공촌천·심곡천 등 주변 하천의 흐름과 연계되는 생태수로와 녹지공간 설치로 자연과 조화를 강조했습니다. 또 빛·바람·춤을 모티브로 한 건물 외관은 끊임없이 모여드는 아시아인의 물결과 자연이 함께 춤추는 역동적인 도시 인천을 표현했습니다.
대회 이후에는 가설 관람석 3만여석을 철거해 대형 영화관, 할인점, 아울렛 등을 갖춘 문화·상업 시설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Q: 인천 아시안게임의 기본적인 개요와 개최되는 종목은?

A: 이번 대회에는 북한을 비롯해 OCA 회원국 45개국에서 선수와 임원, 미디어를 포함해 2만3000여명이 참가합니다. 종목도 올림픽보다 많은 36개 종목이 열립니다. 28개 올림픽 종목에 볼링·야구·크리켓·가라테·세팍타크로·스퀴시·우슈 등 8개 종목이 추가돼 있습니다.

Q: 북한이 인천 아시안게임 참가를 공식 선언했는데?

A: 조직위는 북한이 인천 아시안게임에 선수단을 파견하겠다고 발표한 것을 크게 환영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인천시와 정부는 물론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등과 함께 북한의 참가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왔습니다.
이에 조직위는 지난해 8월부터 남북협력팀을 만들어 북한의 참가이 참가할 경우에 대비해 TF를 가동, 출입국·안전·수송·숙박 등에 문제가 없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Q:기존 대회와 차별화 전략은?

A: 차별화 전략은 크게 네 가지입니다. 가장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대회를 만들어 아시안게임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할 것입니다. 카타르 도하, 중국 광저우 등 앞선 대회들이 지나친 물량공세를 내세웠지만 인천 대회는 알뜰하게 치러 앞으로 스포츠 약소국이나 개발도상국들도 아시안게임을 개최할 수 있는 롤 모델이 되게 할 것입니다.
둘째, 일부 국가에 편중된 잔치가 아닌 45억 아시아인들이 공감하는 나눔과 배려의 대회를 만들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비전 2014'라는 지원 프로그램을 만들어 스포츠 약소국들에게 전지훈련과 지도자, 용품 등을 지속적으로 후원해 왔습니다. 
최첨단 기술력을 적용한 스마트 아시안게임을 만들겠습니다. 한국의 IT기술력은 이미 정평이 나 있지만 단순히 보여주기 식의 기술력이 아닌 실제 적용 가능한 현장형 기술력을 구현, 경기운영과 보도 등 시스템에 연계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송도신도시에 GCF(국제기후기금) 사무국을 유치한 환경보전의 중심도시 인천답게 저탄소친환경대회를 만들 것입니다. 이를 위해 저탄소친환경위원회를 만들어 탄소배출량을 최대한 줄일 수 있는 방안과 발생한 탄소를 상쇄할 수 있는 방안 등을 논의 중입니다.

Q: 개·폐회식을 포함한 문화행사의 계획은?

A: 개회식과 폐회식은 한국의 정서를 가장 잘 표현하는 것으로 정평이 난 임권택 감독이 총감독을 맡았고 '아이디어의 보고'인 장진 감독이 연출을 하기 때문에 환상적인 무대가 펼쳐질 것으로 확신합니다. 두 감독은 한국의 디지털 기술이 얼마나 발전했는지 잘 보여주면서도 한국 문화의 개성과 독창성을 함께 표현하겠다고 했습니다.
또 인천과 인천시민이 만들어내고 약소국에 대한 배려로 서로 존중하면서 그 안에서 아시아의 미래를 볼 수 있는 개·폐회식을 공언한 만큼 기대가 큽니다.

Q: 이번 대회에서 인기 종목과 관전포인트는?

A: 36개 모든 종목이 모두 흥미롭겠지만 특히 수영의 박태환 선수와 쑨양의 대결, 리듬체조 손연재 선수의 금메달 획득 등이 관전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또 체조의 양학선, 사격의 진종오·김장미 등 스타급 선수들의 활약이 전체적인 경기 분위기를 이끌어 갈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올림픽종목에서 제외된 이후 아시안게임이 유일한 병역혜택 기회가 된 야구를 비롯해 축구·농구·배구 등 프로선수들이 출전하는 구기종목이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됩니다.

Q: 대회기간 성숙된 경기장 분위기와 각국 선수단을 위한 준비는?

A: 이젠 국제스포츠 행사도 지나친 국가주의에서 벗어나고, 엘리트 스포츠로 메달에 연연하는 모습에서 탈피할 때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대회에서 만큼은 아시아 각국을 배려하는 모습과 함께 다원화되고 세계화된 응원문화를 보여줄 예정입니다. 인천시에서 모집한 각국별 서포터즈들이 해당국 선수들을 찾아다니며 응원하고 국적을 떠나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는 문화를 만들 것입니다.
또 승자의 아량을 베풀며 패자를 위로하는 세리모니 등 성숙된 응원문화를 보여줄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개최국 어드밴티지가 없는 대회, 공정한 판정으로 아시아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대회를 만들 것입니다.

Q: 인천 아시안게임은 어떤 대회로 기억되길 바라나?

A: 인천 아시안게임은 △흑자 아시안게임 △관광 아시안게임 △문화 아시안게임 △한류 아시안게임 △친환경 아시안게임 등 다양한 성과를 거둔 성공한 대회로 역사에 남았으면 합니다.
인천 아시안게임이 남길 유산은 다양하고 소중합니다. 우선 주경기장을 비롯한 각종 경기장이나 조형물, 기념공원, 전시관 등 유형의 유산은 대회 후 주민의 여가나 생활체육을 위한 공공센터로서도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특히 가장 중요한 유산은 역시 도시와 시민의 '품격'을 높이는 것입니다. 국제대회를 치르면서 인천이 세계적인 도시로 이미지를 높아지고 시민들도 성숙한 시민의식을 가지게 되면서 세계시민, 문화시민의 자긍심을 갖게 되길 기대합니다. 

Q: 이번 인천 아시안게임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당부?

A: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은 인천이 글로벌 명품도시로 발전하기 위해 더할 나위 없는 기회입니다. 그런 만큼 인천시민이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앞장 서주어야 합니다.
또 아시안게임이 인천시만의 행사가 아니라 국가 행사라는 점에서 국민들도 더욱 많은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셔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