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애니파크 김홍규 대표 “일상 속에 녹아드는 게임 문화, 스포츠게임으로 일궈낼 것”

2014-05-28 14:18

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게임 산업이 직면한 부정적 편견의 바탕에는 게임은 현실과 분리된, 심하게는 현실성이 결여된 콘텐츠라는 인식이 깔려있다. 이른바 ‘판타지’로 표현되는 게임내 세계관에도 섬세한 사회적 요소들이 결합되어 있지만 이를 제대로 읽어내지 못한 일부 정치권이나 보수단체들은 여전히 대립각을 누그러뜨리지 않는 상황이다.

이런 측면에서 대중 스포츠를 소재로 한 스포츠게임은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게임 문화’를 촉진시킬 수 있는 최상의 게임 장르로 평가받는다. 게임을 통해 스포츠를 즐기고, 반대로 스포츠의 감동을 게임에서 이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스포츠게임은 고객 확대 측면에서도 장점을 지니고 있다.

스포츠게임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개발사는 단연 애니파크(대표 김홍규)다. ‘마구마구’로 온라인 야구게임의 전성기를 알린 애니파크는 지난 27일 출시된 ‘다함께 나이샷(골프)’를 비롯, 6월 출시가 예고된 ‘차구차구(축구)’와 ‘마구마구 라이브(야구)’ 등 모바일 스포츠게임 3종을 통해 시장 석권에 나섰다.
 

[애니파크 김홍규 대표]


애니파크 김홍규 대표는 스포츠게임이 일상 속에 녹아드는 게임 문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 최적의 적임자라는 사실에 동감한다. 실제로 애니파크는 보편적인 틀을 벗어나 지난 2009년과 2010년 한국 프로야구 공식 스폰서를 맡으며 게임 저변 확대에 큰 역할을 하기도 했다.

“스포츠의 ‘현실’과 게임의 ‘가상’이 결합돼 탄생한 것이 스포츠게임이다. 스포츠게임은 실제 경기 일정이나 전술 변화, 스타플레이어 등을 대단히 세밀하고 즉각적으로 적용시키는데 이런 부분에서 팬이 유저가 되는 긍정적인 현상이 자주 목격되기도 한다. 물론, 현실과 가상의 조화를 얼마나 매력적으로 유지하는지는 쉽지 않다. 하지만 제대로 엮어낸다면 그 무엇보다 현실성을 보유한 콘텐츠로 우뚝 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애니파크는 이미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마구마구’ 뿐 아니라 ‘마구더리얼’, ‘마구:감독이되자’, 그리고 축구게임인 ‘차구차구’ 등을 연달아 히트시키며 독보적인 스포츠 명가의 저력을 입증한바 있다. 그리고 그 기세를 몰아 모바일게임 시장에서도 애니파크 열풍을 예고하고 있다.

“각 스포츠 고유의 재미 요소는 최대한 유지하면서 게임만이 가질 수 있는 개성이 접목시키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지나치게 어렵고 전문적인 접근방식 대신 캐주얼한 스타일을 추구해 다양한 고객들이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모바일에서 즐기는 스포츠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애니파크표 모바일 스포츠게임 3종, 왼쪽부터‘마구마구 라이브’, ‘다함께 나이샷’, ‘차구차구’, 사진제공-CJ E&M 넷마블]


애니파크가 준비한 모바일 스포츠게임 3종 중 가장 먼저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게임은 골프를 소재로 한 ‘다함께 나이샷’이다. 대표적인 캐주얼 게임 브랜드 ‘다함께 시리즈’를 잇는 이 게임은 기대에 부합하는 즐거움을 제공하며 가파른 흥행을 이어가는 중이다. 어렵다는 편견을 마주한 골프를 애니파크 특유의 노하우로 쉽고 편안하게 재해석 했다는 평가다.

오는 6월중 서비스 예정인 ‘차구차구’는 매니지먼트 일변도를 벗어나 스마트폰으로 조작하는 액션 축구게임을 추구한다. SD(2등신)캐릭터를 통해 고객들에게 가볍게 다가서지만 플레이 스타일에서는 상당 수준의 리얼리티를 반영, 대중성과 전문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노린다.

온라인 히트작 ‘마구마구’의 명성을 이을 ‘마구마구 라이브’는 ‘실시간 대전’이라는 승부수를 품은 신작이다. 애니파크표 모바일 스포츠게임 3종 중 유일하게 비공개테스트(CBT)를 진행할 정도로 완성도 검증에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 온라인 못지 않은 흥행이 기대되는 ‘마구마구 라이브’ 역시 6월 중 서비스를 목표로 막바지 점검에 한창이다.

애니파크를 향한 또 다른 관심의 한 가운데는 글로벌이 자리잡고 있다. 범 세계적인 문화를 공유하는 스포츠를 소재로 했다는 점에서 그 어떤 장르의 게임보다 활발한 글로벌 진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최근 텐센트가 애니파크가 소속된 CJ게임즈의 5억달러를 투자한 점 역시 발빠른 해외 진출을 촉진할 것으로 전망한다.
 

[애니파크 김홍규 대표]


김홍규 대표는 지금은 성공적인 론칭과 안정적인 국내 서비스에 집중할 때라며 말을 아겼다. 대신 그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는 완성도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퀄리티에서 만큼은 흔들림없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무엇보다 애니파크가 미국 메이저리그와 국제축구선수협회 라이선스를 이미 확보했다는 점은, 향후 글로벌 시장 공략에 상당한 도움이 될 전망이다.

“글로벌 진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과제다. 개인적으로는 국내 모바일게임 환경과 글로벌 환경의 차이가 심하다는 점이 아쉽다. 카카오 게임하기 등장으로 급성장한 모바일게임 시장의 상승세가 꺾이기 전에 다양한 플랫폼을 염두에 둔 개발 전략이 필요하다고 본다.”

PC패키지에서 온라인, 다시 모바일로 이어지는 게임 플랫폼 환경의 굴곡 속에서 꾸준한 성적을 유지하고 있는 게임사는 많지 않다. 그만큼 급변하는 흐름을 따라잡기란 쉬운일이 아니다. 하지만 애니파크는 온라인에서 ‘마구마구’로 얻은 명성과 저력을 모바일게임 시장에서도 마음껏 떨칠 모든 준비를 마쳤다. 애니파크가 단순한 게임사가 아닌 최고의 스포츠게임을 대변하는 하나의 브랜드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