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립 어려운 ‘일과 육아’… 공존 위해서는 ‘가족친화적 기업문화’ 조성 시급
2014-05-28 13:41
대한상의.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 초청 강연회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매년 우리나라는 31만명의 여성들이 직장을 그만둡니다. 31만명중에 반이상이 육아 때문에 그만둔다고 합니다. 재취업에 성공한 여성들은 아이들을 키우면서 직장을 다닐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달라고 주문합니다.”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은 28일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일·가정 양립을 위한 가족친화 경영’을 주제로 가진 특별강연에서 우리나라 여성들의 처한 문제점을 이같이 밝히고, 일과 육아의 양립을 위해서는 기업들의 가족친화 경영이 기본이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조 장관이 강조한 가족친화 경영의 배경은 직장맘들의 사회적 도태를 막자는데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평균 근로시간은 OECD 평균보다 높은 반면, 노동생산성은 OECD국가 중 최하다. 즉 남성들과 같이 직장에 올인(All In)하는 모습을 보여야 좋은 평가를 받는 반면.일과 육아를 병행해야 하는 직장맘들은 평가에서 밀릴수 밖에 없다.
조 장관은 “가족친화경영 도입으로 지난해 매출액이 상승했다는 회사가 61%에 달하고 있다”며 “또 입사지원률이 상승했다는 회사들도 56%가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가족친화경영의 사례로 구자영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의 경험담을 들었다. 조 장관은 “입사경쟁률이 100대 1이던 회사가 가족친화 인증 이후 1000대 1로 크게 늘었다”면서 “지원자들은 직원의 장래도 생각해주는 회사라는 이미지가 지원을 결심하게 만든 배경이라고 답했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이번 정부에서는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해 우선 유연근무제도를 도입해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일할 수 있는 환경과 인프라를 만들고자 한다”면서 “또 아이를 맡길곳이 없는 만큼 직장내 어린이집 설립 허가요건 완화와 아빠들이 육아휴직을 독려키 위해 근로시간 단축제도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강연회에서 일부 중소기업 대표들은 직장내 어린이집 설립에 의무화에 대해 뜻은 공감하는 반면 부담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조 장관은 “어린이집 의무 사업장은 직원이 500명 이상이거나 여성직원이 300명이상일 때”라며 “여성가족부는 의무사업장 비율을 70%까지 높이기 위해 최대 12억원의 설치비를 지원하고 어린이집 선생님은 한 달에 120만원의 임금을 지원하고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