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적자 7조 훌쩍… 계열사 절반 자본잠식

2014-05-28 08:29

아주경제 조준영 기자 =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2017년까지 회사를 흑자로 돌려놓겠다고 밝혔으나,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적자에 2013년까지 2년만에 누적 순손실이 7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코레일 계열사 2곳 가운데 1곳 꼴로 자본잠식에 빠지면서 잠식률도 60%에 맞먹었다.

28일 코레일이 공정거래위원회에 전일 제출한 기업집단현황을 보면 이 회사를 비롯한 11개 계열사는 2013년 순손실 4조4300억원을 기록했다. 적자로 돌아선 전년 순손실 2조8600억원보다 약 55% 커졌다. 2년간 누적 순손실은 7조2900억원에 이르렀다.

코레일이 2013년 말 100% 자회사로 수서고속철도를 세우면서 11개로 증가한 계열사 가운데 약 45%에 해당하는 5곳이 자본잠식을 기록했다. 회사별로는 코레일 및 수서고속철도, 코레일로지스, 코레일공항, 신촌역사가 여기에 해당한다. 계열사를 모두 합산한 자본잠식률은 2012년 44.84%에서 이듬해 57.41%로 13%포인트 가까이 악화됐다. 코레일만 자본잠식률이 56.91%에 달했다.

정부는 이런 코레일에 2009년부터 작년까지 5년간 유상증자를 통해 수천억원을 지원해줬다. 연도별로는 2009년 3519억원이 출자됐으며, 이듬해부터는 수십억원씩 증자가 이뤄졌다. 정부는 코레일 지분을 100% 가지고 있다.

코레일 사장은 2013년 10월 정창영 전 감사원 사무총장에서 최연혜 전 새누리당 대전시당 서구을지역위원장으로 교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