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 TV] ‘농약급식’ ‘소파’ ‘반미 청년회’ … 서울시장후보 토론회 '키워드' 모아보니…
2014-05-27 18:40
소희: 효정씨, 어제 MBC에서 서울시장 후보 토론회가 방송 됐는데, 혹시 보셨나요?
효정: 네, 봤습니다. 소희씨가 가져온 사진이 바로 어제의 토론회에 참여한 후보들 모습이네요.
효정: 어제 보기는 했는데, 기억에 남는 주제는 몇 가지 밖에 없네요. 어제 ‘농약급식’이란 말이 화제였죠?
소희: 네, ‘농약급식’이란 단어를 처음 꺼낸 건 정몽준 후보였습니다. 서울시가 학교 시설 개선 비용을 삭감했다고 말하면서 무상급식에 잔류 농약이 포함돼 친환경급식이 아니라 고가의 농약급식이라고 주장을 했죠.
효정: 감사원의 감사 결과도 이 주장을 뒷받침했던 거 같은데요? 박원순 후보는 어떻게 반박을 했죠?
소희: 네, 감사원 감사결과도 그랬습니다. 박원순 후보는 “친환경 무상급식의 경우 어떤 경우에도 농약급식이 식탁에 올라간 적이 없다" 면서 "서울시 산하에 있는 친환경 지원센터에서, 미리 농약 잔류량에 대해서 검사하고 있다"고 반박을 했습니다.
효정: 사실 아이들과 관련된 사안이잖아요. 그런데 ‘농약급식’이라는 말 자체가 나오면 안될 거 같은데요. 그래서인지 더 관심이 가는데요. 이 사안에 대해 좀 더 자세하게 알 수 있을까요?
소희: 네, 그럼 조금 더 덧붙여서 설명을 드리자면요.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1월에 '2014학년도 학교급식 기본방향'’을 발표했는데요. 그 내용이 첫 째, 학교 급식의 친환경 농산물의 사용 비율을 50%로 줄이고 둘째, 민간업체와 수의계약 금액 한도를 5백만 원 에서 천 만원으로 올린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효정: 수의계약이라면 우리가 계약할 때 경매·입찰의 방법에 사용하지 않고, 적당한 상대방을 임의로 선택하여 맺는 계약 아닌가요?
소희: 네, 맞습니다. 그리고 기존에 친환경 농산물 사용 비율이 초등학교 70%, 중학교 60% 정도였고요. 나머지는 GAP 농산물을 사용토록 했습니다.
효정: GAP는 정확하게 어떤 거죠? 친환경 농산물이랑 다른 건가요?
소희: GAP제도는 농산물의 생산·수확·포장·판매 단계에 이르기까지 농약·중금속·미생물 등 위해 요소를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제도라고 보시면 돼요. 그런데 이 제도는 제초제 등 농약이나 화학비료 등의 사용을 금지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친환경농산물 인증 제도와 대비 되죠. 따라서 학교급식단체들은 GAP 제도는 '농산물 안전성'에 대해서 친환경농산물 인증제의 대안이 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는 겁니다.
효정: 무상급식, 시작부터 참 말이 많았죠. 사실 좋은 의도에서 시작한 일이고, 또 우리 아이들의 먹거리와 관련된 일인 만큼, 어른들의 좀 더 세심한 검증이 필요할 거 같네요.
소희: 네, 어제 농약급식뿐만 아니라 이념 공방도 벌어졌습니다. 바로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와 정태흥 통합진보당 후보가 그 주인공인데요.
효정: 정몽준 후보는 정태흥 후보의 반미 청년회 활동을 언급했죠? 정태흥 후보가 “반미 청년회는 효순이 미선이 사건을 계기로 만들어 진 단체”라고 설명했던 거로 기억을 합니다만…
소희: 네, 그렇게 설명했고요. 정몽준 후보는 “그 단체가 한미동맹 해지를 주장하지는 않았나?”라고 재차 묻더라고요. 그러니까 정태흥 후보가 “소파협정이 무엇인지 아나? 라며 목소리톤이 높아지기 시작했죠. 그 후로는 색깔론부터 역사관, 국가관까지, 아주 참 많은 게 나오더라고요.
효정: 이런 난타전, 사실… 이런 후보검증에는 빠지지 않고 등장하긴 하는데… 국민들은 참 지겹습니다.
소희: 씁쓸하지만 서울 시장 후보 토론회보다 동 시간대 예능 프로그램 시청률이 월등히 높았다고 하네요. 또 다시 반복되는 네거티브 공방에 국민들, 많이 지치셨겠지만…… 우리가 아니면 누가 이들을 감시하고 검증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