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유병언 도피 도운 측근들 줄줄이 체포 '수사 가속화'

2014-05-27 15:35
세월호 수색 엿새재 답보...실종자 16명

▲유병언 변장예상모습 [자료 제공 =경찰청]

아주경제 최수연 기자 = '세월호 실소유주'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73)의 도피를 도운 구원파 신도들이 잇따라 체포되며 유 전 회장 검거 작업에 가속이 붙고 있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지난 26일 오후 11시쯤 이재옥 해마토센트릭라이프재단 이사장을 경기 안성시 공도읍 자택 근처에서 범인도피 등의 혐의로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모 의과대학 교수이기도 한 이 이사장은 지난 18일 금수원 내부가 언론에 공개됐을 때 기자회견을 주도한 인물이다. 이 이사장은 "세월호 침몰 사고가 발생하고 1주일 정도 지난 이후 유 전 회장과 마지막으로 금수원에서 만났다"며 유씨가 금수원 내부에 머물렀음을 인정하기도 했다.

검찰은 구원파 내 종교 지도자급인 이 이사장이 유 전 회장의 도피를 주도적으로 도운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 이사장은 구원파 내 상위서열자로서 유 전 회장의 도피 또는 은신 계획을 짜는 등 구원파 내 강경그룹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재단 돈으로 유 전 회장의 사진을 비싸게 구입하는 등 배임 혐의도 받고 있다. 

또 검찰은 전날 구원파 신도 한모(49)씨 등 4명에 대해 유 전 회장의 도피를 도운 혐의로 전날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한씨는 경기도 안성교회 신도이자 유 전회장의 계열사인 아이원아이홀딩스 직원으로 금수원에 있는 미네랄 생수, 마른 과일 등 도피생활에 필요한 물건을 순천지역으로 옮겨주는 등 도피를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추모씨는 유 전회장의 오랜 측근으로 한씨로부터 물건을 받아 유 전회장에게 전달해 도피를 도왔다. 고령인 변모씨 부부는 차명 휴대폰을 추씨에게 전달, 도피과정에 도움을 준 혐의다. 

검찰은 구속영장이 발부되는 대로 유 전 회장의 구체적인 도피 경로와 추가로 다른 공범이 있는지 여부 등을 보강 수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4명 모두 구원파 신도로 파악하고 있으며 유 전 회장을 조직적으로 비호해준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과 경찰은 유 전 회장이 구원파 소유 순천 송치재휴게소에서 1주일간 머물다 최근 구례로 이동한 것으로 보고 이 일대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있다.

또 검찰은 유 전 회장이 순천에서 가까운 여수항을 통해 밀항할 가능성을 열어놓고 해양경찰청과 공조해 전국 주요 항구를 점검, 밀항 루트를 차단했다.

같은날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1부(김후곤 부장검사)는 유 전 회장의 장남 대균(44)씨의 도피를 도와준 혐의(범인도피)로 자택 관리인 이모(51)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한편 세월호 침몰 사고 발생 42일째지나고 있지만 여전히 남은 실종자 수는 16명으로 엿새째 그대로다. 이에 안산지역 장례식장에서는 나흘째 희생자의 발인이 치러지지 못했다. 

현재 합동분향소에는 학생 242명, 교사 9명, 일반인 탑승객 33명 등 284명의 영정이 모셔져 있다. 지난달 16일 침몰사고로 단원고 탑승인원 339명(교사 14명) 가운데 학생 243명, 교사 9명 등 252명과 일반인 탑승객 37명 등 289명이 희생됐다.

학생 7명과 교사 3명, 일반인 탑승객 6명 등 16명은 아직 실종 상태다.

▲유대균 변장예상모습 [자료 제공 =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