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보안, 사내 벤처로 위기를 탈출하라

2014-05-27 17:14

아주경제 장윤정 기자 = 국내 보안업체들이 사내 벤처를 설립, 신성장 동력발굴에 나서고 있다. 

안랩, 지란지교소프트, 이스트소프트 등이 꾸준히 사내 벤처 및  사업부 분사, 연구개발 아이템 등을 지원해 온 데 이어 최근 이글루시큐리티가 사내 벤처 '코바'를 전격 출범시킨 것을 기점으로 국내 보안 업계에 사내 벤처 활성화 '붐'이 일어날 전망이다. 

특히 사내 벤처는 보안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모바일, 게임 등 다양한 영역의 비 보안 사업까지 포함하고 있어 사업 영역의 양적·질적 향상을 도모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국내 보안 관제 전문업체 이글루시큐리티가 사내 벤처 1호 '코바(COVA)'를 출범시켰다.

코바는 우선 우량 중소기업의 매물 정보와 국내 기업에 투자 및 인수를 희망하는 매수자 정보를 전세계 M&A전문가와 사모펀드, 기업자문 전문가 등의 인증된 회원에게 제공하는 ‘글로벌 M&A 플랫폼 서비스’를 추진한다. 

이득춘 이글루시큐리티 대표는 “현재 국내 대표 보안기업으로 성장한 이글루시큐리티 역시 그 출발점은 아이디어와 도전 정신으로 가득한 벤처 기업에 있었다”라며 “벤처 창업의 선배로서 젊은 인재들이 경기 불황과 IT 침체를 극복하고 창조적 도전에 나설 수 있게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글루시큐리티의 사내 벤처 '코바'는 오는 7월 공식 서비스 사이트를 오픈하고 M&A 플랫폼 서비스 외에 새로운 사업 모델도 선보일 예정이다.

지란지교소프트는 지난해 보안사업의 전문화와 경영효율성을 바탕으로 상장을 목표로 보안사업부를 분사, '지란지교시큐리티'를 설립했다. 지란지교시큐리티는 오는 2016년까지 매출 230억원을 달성, 코스닥에 상장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외에도 
지란지교소프트는 프리랜서개발자 혹은 임직원이 우수 사업아이템을 회사에 제안하면 회사가 TF조직 및 조직 운영비, 마케팅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신사업 발굴을 지원한다. 

이같은 사례로 만들어진 '다이렉트웍스'라는 조직에 프리랜서 3명이 소속되어 있으며, 지난해 7월 '웨더락커(Weatherlocker)'라는 '날씨 정보와 해상도 높은 배경화면을 함께 제공'하는 안드로이드용 잠금 화면앱을 개발, 전세계적으로 150만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하고 있다. 

이스트소프트는 지난 2012년 실시한 이스트소프트의 사내벤처기업 공모프로그램에서 오윤식 대표의 ‘센드애니웨어(Send Anywhare)’ 아이디어가 선정, 이를 바탕으로 사내 벤처 ‘이스트몹’이 설립됐다. 

이스트몹은 지난해 5월 ‘대한민국모바일앱어워드’ 이달의 으뜸앱을 수상하는 한편 2014년 국내 스타트업 최초 日 ‘라쿠텐(Rakuten)’으로부터 10억원 투자를 유치하고 현재 전세계 30만 명의 활성 이용자를 보유하는 등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스트소프트는 직원들의 도전의식을 높이기 위해 창업에 필요한 자본 위험금을 출자하는 방식 외에도 참여직원의 직접투자사내벤처 근무기간 지급받는 급여의 일정부분을 적립해 본사 보유지분을 액면가에 인수하는 방법 등을 활용, 사내벤처를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안랩에도 자발적 프로젝트 지원 ‘iQ 제도’가 있다. 

iQ 제도는 정해진 업무 외에 직원 스스로 참신한 연구개발 아이템을 기획하고 자율적으로 팀원을 구성해 프로젝트를 추진하도록 독려하는 제도다.

오치영 지란지교소프트 대표는 "사내 벤처는 모바일 등으로 빠르게 변하는 IT환경에서 살아 남기 위해서는 조직을 마치 하나의 벤처기업처럼 다양한 시도가 가능하도록 만들어 민첩하게 대응하겠다는 의지"라며 "젊은 인재들이 실패에 대한 두려움없이 도전정신과 열정을 펼치는 가운데 국내 보안 산업의 새로운 미래가 발견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