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 정몽준 '박원순, 시민단체로 돌려보내자'…거리유세 집중공격

2014-05-24 18:29
‘개발’과 ‘민생’…공식선거 첫 주말 유세
강북권 표심공략…김황식·이혜훈 지원사격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6‧4 지방선거를 12일 앞둔 24일 새누리당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는 도봉구 창동 민자역사 공사현장과 인근 시장을 방문해 지지를 호소하며 ‘개발’과 ‘민생’을 두루 살피는 선거유세를 펼쳤다.

정 후보는 공식선거 첫 주말유세를 강북으로 선택했다. 이는 새누리당의 지지층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강북지역의 민심을 사로잡아야만 세월호 참사로 불리해진 판세의 흐름을 뒤집을 수 있다는 분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정 후보는 이날 개발현장과 민생현장을 잇따라 방문하며 유권자들을 만났다. 현장의 유권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고 인사도 건네며 스킨십을 강화했다.
 

새누리당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가 도봉구 창동 민자역사 공사현장을 점검하고 있는 모습[사진=공동기자단]


먼저 그는 창동 민자역사 공사현장을 방문해 상황점검에 나섰다. 공사현장 앞에는 50여명의 분양계약자들이 정 후보의 이름을 연호하며 의견전달을 요구했다. 한 주민은 “10년째 방치 되고 있어 흉물스럽다”며 “지역 현안이니 해결해 달라”고 목소리 높였다.

이에 그는 “철도공사가 민간기업을 유치해 이 지역에 좋은 건물을 짓고 사업도 같이 하기로 했는데 사업의 주체인 민간회사가 문제가 생겨 오랫동안 진행이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또 “서울시장이 되면 사업성을 재고시켜 많은 투자자들의 피해를 최소화 하겠다”며 “조속히 사업을 시작하는 게 방법이라 생각한다. 도봉구청과 상의해 좋은 방법을 찾겠다”고 약속했다.
 

도봉구 신창시장에 방문해 견과류점포 상인과 악수를 나누고 있는 새누리당 정몽준 시장후보 모습[사진=이소현 기자]


이어 정 후보는 인근 신창시장 강북구 수유시장, 중랑구 우림시장에 방문해 ‘시장민심’을 잡는데 주력했다.

볶은땅콩·오이소박이·수박·참외·떡볶이 등을 구입하며 상인들과 시장을 찾은 주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두 명의 10대 소녀, 시장에 장보러 온 모녀 등의 몰려드는 사진촬영 요청에 흔쾌히 응하며 한 표 부탁했다.

이후 중랑구 우림시장 앞 사거리에서 현장유세를 펼쳤다.

특히 이날 유세에는 서울시장 후보 자리를 놓고 당내 경선에서 치열하게 경쟁했던 김황식 전 총리(고문)와 이혜훈 전 최고위원(공동선대위원장)이 함께 해 ‘서울탈환’을 위한 여권 단합의 모습을 보였다.
 

중랑구 우림시장 사거리에서 지원 유세를 펼치고 있는 이혜훈 전 최고위원(왼쪽), 시민들에게 손을 흔드는 정몽준 후보(가운데), 김황식 전 총리(오른쪽) 모습[사진=이소현 기자]


김 전 총리는 “제가 서울시장에 출마했던 것은 박원순 시장을 교체해야겠다는 그 생각 하나였다”며 “이제 정 후보가 새누리당 후보가 되었기 때문에 함께 힘을 모아야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전) 시장 주변에는 정말 무책임하고 위험한 산물들이 포진해 있다”며 “든든한 새누리당의 인재풀들이 함께하고 있으니 정 후보를 당선시켜서 대한민국의 발전과 박근혜정부의 성공을 만들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해주시길 바란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박 (전) 시장은 3년 동안 제대로 한 일 아무것도 없어 몰아내야 되지 않겠습니까”라고 되물으며 유권자들에게 정 후보를 위한 한 표를 부탁했다. 이어 “세월호 때문에 장사가 하나도 안돼 살기 어렵다”며 “장사가 되게 하고 투자를 끌어올 그런 시장은 실적으로 이야기하는 정 후보 밖에 없다”고 지원사격에 나섰다.

김 전 총리와 이 전 최고위원의 지지 발언에 이어 마이크를 잡은 정 후보는 “중랑의 형님들 누님들 반갑다”며 “목욕탕에서 앉아 머리 드라이하고 왔는데 어떤가요”라고 인사말을 건넸다. 이에 시민들은 “멋있다, 생각보다 젊어 보인다”고 호응했다.

이어 “저희 아버님(고 정주영 회장)은 고 박정희 대통령과 함께 경부고속도로를 만드는 등 손잡고 열심히 일한 것처럼 (저도) 우리 박근혜 대통령을 도와 서울을 발전시키겠다”고 박 대통령과의 인연을 강조했다.
 

새누리당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의 거리유세 모습[사진=이소현 기자]


정 후보는 이날 서울시장 자리를 놓고 경쟁중인 박 후보의 시정을 “잃어버린 3년”이라며 날을 세웠다.

그는 “박 (전) 시장의 제일 큰 문제는 뭐가 문제인지 잘 모르는 게 문제”라며 “잘못을 지적해줘도 듣지를 않고 자꾸 억지만 부린다”고 공격했다.

정 후보는 박 후보의 부채율 감소, 임대주택 8만호 공급, 일자리 40만개 조성 등의 시정은 ‘거짓말’이라고 비판하며 “본인이 계시던 좋아하던 자리로 편안히 돌려보내드리면 어떻겠나”고 말했다. 이에 옆에 있던 이 전 최고위원은 "시민단체"라고 외쳤다. 

그는 박 후보의 옆모습 선거포스터, 국가관 등도 문제 삼으며 “박 (전) 시장은 되도록 일을 안 하려 하는 사람이고 저 정몽준은 가능한 일을 열심히 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후 정 후보는 강북구 장위2지구 조합사무실에 방문해 동북선 중전철 추진 간담회에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