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중동 방문 길 올라

2014-05-24 17:57

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이 24일(현지시간) 사흘간의 일정으로 요르단·팔레스타인·이스라엘 방문 길에 올랐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첫날 요르단의 수도 암만에 도착해 압둘라2세 요르단 국왕과 만나고 예수가 세례를 받은 장소로 알려진 '베다니'를 방문한 다음 현지 경기장에서 열리는 미사에 참석하고 시리아 난민들과 만날 예정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5일에는 헬리콥터를 이용해 베들레헴으로 건너가 예수가 탄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곳 인근에 있는 구유광장(Manger Square)에서 미사를 집전하고 팔레스타인 난민 캠프에서 어린이들과 만난 다음 무하마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대통령을 예방할 예정이다.

이어 이스라엘 텔아비브로 이동,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대통령을 만나고 예루살렘으로 향한다. 예루살렘에서는 1년 전 자신의 교황 즉위식에 참석했던 동방정교회 수장인 바르톨로메오스 1세 총대주교와 만나 가톨릭과 동방 정교회 간의 우
호 선언에 서명할 계획이다.

마지막 순방일인 26일에는 아브라함이 아들 이삭을 제물로 바치려 했던 곳이자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의 성지인 성전산을 방문하고 이슬람교 최고 권위자인 모하메드 후세인을 만난다.

이어 유대교에서 가장 거룩하게 여기는 기도의 장소인 서쪽 성벽(통곡의 벽)에서 기도를 하고, 헤르출산에 있는 이스라엘 국립묘지와 홀로코스트 추모관을 방문할 예정이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의 이번 중동 방문은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 요한 바오로2세 교황, 교황 바오로 6세에 이어 4번째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중동 순방은 지난 1054년 종교적 원칙 문제로 동서로 분열된 가톨릭과 동방 정교회의 관계 개선 차원에서 이뤄졌다.

또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영토와 종교 문제로 뿌리 깊은 갈등을 겪는 중동 지역에 평화와 종교 간 대화의 중요성을 부각하기 위해 자신의 오랜 친구인 아르헨티나의 유대교 랍비와 무슬림 지도자와 동행한다. 교황의 공식 대표단에 다른 종교를 가진 인물이 포함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