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광효 기자=태국 군부가 쿠데타를 선언한 가운데 미국이 태국에 350만 달러 규모의 군사 원조를 하는 것을 유보할 것임을 밝혔다.

23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마리 하프 국무부 부대변인은 “태국 군부의 쿠데타에 따라 전체 태국에 대한 원조의 3분의 1 정도를 차지하는 군사 부문 원조를 유예하고 추가로 700만 달러 규모의 원조 프로그램 유보도 검토 중”이라며 “이번에 유보된 원조 프로그램은 무기 구매 자금과 장교를 대상으로 하는 군사 교육훈련 등”이라고 말했다.

또한 국무부는 미국 시민들에게 태국 정정 불안을 이유로 태국, 특히 방콕으로의 불요불급한 여행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미국은 지난 2006년 태국에서 군부 쿠데타가 발생했을 때도 태국에 대한 군사 지원 프로그램을 중단했다.

전날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태국 군부의 쿠데타는 정당성을 갖지 못하고 있다”며 “민간 정부에 권력을 이양하고 민주주의를 즉시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레이 오디어노 육군참모총장도 쿠데타를 선포한 프라윳 찬-오차 태국 육군참모총장에게 전화를 걸어 최대한 빨리 민주주의 원칙을 회복할 것을 촉구했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미국 해병대 및 해군 700명과 항공모함 등이 참가한 가운데 27일까지 실시될 예정인 양국 간 합동 군사 훈련은 취소되지 않았고 병력이 아직 태국에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