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조광작 목사 "가난한 애들 불국사나 가지" 망언 끝에 '사퇴'

2014-05-23 15:41

조광작 목사 세월호 희생자 학생들에게 막말로 결국 사퇴 [사진=남궁진웅]

아주경제 백승훈 기자 =보수파 기독교 단체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부회장 조광작 목사의 부적절한 발언이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부회장 직에서 사퇴했다.

23일 한기총은 "조광작 목사의 발언이 문제가 된 직후 조 목사의 사표를 홍재철 회장이 수리했다"며 "희생자 가족들에게 대단히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어 조광작 목사는 "사고에 대한 안타까운 심정으로 발언한 것인데 너무 생각이 짧았고 물의를 일으켜 또 다시 유족들의 마음을 상하게 한 점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전했다.

앞서 조광작 목사는 지난 20일 한기총 회의실에서 열린 긴급임원회의에서 "가난한 집 아이들이 수학여행을 경주 불국사로 가면 될 일이지. 왜 제주도로 배를 타고 가다 이런 사단이 빚어졌는지 모르겠다"고 말한 바 있다. 또 그는 “천안함 사건으로 국군 장병들이 숨졌을 때는 온 국민이 경건하고 조용한 마음으로 애도하면서 지나갔는데, 왜 이번에는 이렇게 시끄러운지 이해를 못하겠다”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눈물을 흘릴 때 함께 눈물 흘리지 않는 사람은 모두 다 백정”이라고 말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조광작 목사는 사표를 제출했고, 홍재철 대표회장은 이를 즉각 수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