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우 신한금융그룹 회장의 '도시락 소통' 화제

2014-05-25 08:00

한동우 신한금융그룹 회장(왼쪽 둘째)의 '스킨십 경영'이 화제다. 한 회장은 "소통의 힘이 기업문화를 형성하는 중요한 축"이라며 직원들과 '도시락 미팅'을 하는 등 지속적으로 소통하는 시간을 마련하고 있다. [사진제공=신한금융]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직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스킨십 경영'이 화제다.

직원들과 점심식사를 하며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직접 듣는 이벤트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소통의 힘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게 한 회장의 지론이다. 한 회장은 올들어 8회에 걸쳐 도시락 미팅을 주재했다. 도시락 미팅은 점심시간을 활용해 인근 남산을 산책하고, 야외에서 직원들과 점심을 함께 먹으며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는 소통 활성화 프로그램이다.

실제 신한금융은 그룹 내 계열사들과 소통이 잘되는 곳으로 인정받는 곳 중 하나다. 한 회장은 최고경영자(CEO)의 독단을 방지하고 의사결정체계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그룹 경영회의'를 신설해 개방형 의사결정 시스템을 구축한 바 있다.

지주회사와 계열사 직원간 소통을 위한 채널도 마련돼 있다. 2012년에 '신한 스마트 이노베이터스(SSI)'를 도입했다. SSI는 스마트금융 영역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만들어진 인재 조직이다. 지주회사를 비롯해 은행, 카드, 금융투자, 생명, 데이터시스템 등 스마트 금융 전문가 및 현업에 종사하는 직원들이 머리를 맞대 아이디어를 내고 현업에 반영하는 것이다.

한 회장의 이같은 소통경영은 각 계열사들에 '낙수효과'로 작용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8월 조직의 경영현안과 발전 방향에 대해 은행장과 직원들이 격의없이 토론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제안하기 위해 'mc3 위원회'를 신설했다.

mc3는 구성원(Member)들이 소통(Communication)하고 창조(Creation)적인 아이디어를 모아 더 높은 곳으로 도전(Challenge)하고자 노력한다면, 조직에 지속성장의 에너지가 넘쳐난다는 의미다.

또 '광장2.0'이라는 사내 인트라넷 사이트를 통해 CEO와 다양한 주제에 대해 익명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조직 내 커뮤니케이션 활성화를 위해 본점 15층 전체를 스마트 워킹 공간인 ‘신한심포니’로 만들어 직원들에게 개방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경영진과 직접적인 소통을 통해 혁신을 주도하는 '영보드', '체인지리더' 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초 임원 및 부서장 124명이 참석해 경영전략 대토론회를 열어 아침부터 저녁까지 전 참석자들이 한 가지 이상의 의견을 내고, 이를 바탕으로 결론을 도출해나가는 '끝장토론'을 하기도 했다.

신한생명은 임직원간의 소통을 위한 '따뜻한 토크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다. 경영진이 직접 따뜻한 보험에 대한 특강과 실천사례를 직원들에게 공유하고, 특강이 끝난 후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