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포스트] 국방부 백신사업 얼어붙은 보안시장 단비되나

2014-05-22 15:03

장윤정 아주경제 정보과학부 기자


아주경제 장윤정 기자 = 국방부 백신 사업이 올해 백신 업계에 최대 이슈로 떠올랐다고 합니다. 

현재 국방부에 백신을 공급 중인 잉카인터넷을 포함해 안랩, 하우리, SGA 등 국내 백신업체는 물론 시만텍코리아와 카스퍼스키랩코리아 등 글로벌 기업도 국제 CC로 국방부 백신 사업 수주를 노리고 있습니다. 

국방부 백신 사업은 그간 2년 주기로 새 사업자가 선정됐고 하우리와 안랩이 번갈아 가며 수주해 왔습니다. 하지만 안랩의 규모가 커지며 국방 백신사업자 자격을 잃었고 지난해 사업은 하우리와 잉카인터넷이 겨룬 가운데 잉카인터넷이 따냈죠.

잉카인터넷은 올해 국방부 백신사업자라는 간판을 내세워 공공 등 국내 백신 시장에서 바람몰이를 해왔습니다.

잉카인터넷의 사례를 본따 '국방부 백신 공급자'라는 자격을 얻기 위해 차기 수주를 위한 경쟁이 벌써부터 뜨겁습니다.

그러나 속내를 알고보면 이 국방부 백신사업, 마냥 장미빛은 아닙니다. 

인원을 상주로 몇명씩 파견해야하고 국방부 입맛에 맞게 개발, 공급해야하는 요구 사항들이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수주 규모에 비해 맞춤 개발해야하는 세부사항들이 많아 수지가 안맞습니다.  국방부 백신을 위해 개발한 기술을 민수에 써먹을 수도 없습니다. 국방 기밀에 속하기 때문에 재사용할수도 없지만 국방부 백신에 특화된 내용이라 민수시장에 어울리지도 않기 때문이죠.

국방부 백신사업이 일명 빛좋은 개살구라 과거 국방부 백신사업을 수주, 수행한 경험이 있는 회사의 경우 선정되지 않은 것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는 후문도 들립니다. 

하지만 국가 안보를 책임지는 국방부에 백신을 공급한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커다란 상징성을 지니죠. '국방부 백신 사업자'라는 것은 국내 백신 사업 공급을 위한 확실한 레퍼런스가 되기 때문에 속으로는 곯아들어가도 일단 따고보자며 사업자 수주전에 모두 뛰어들 기세입니다. 

특히 올해 국내 보안 시장 작황이 좋지 않습니다.

1분기가 전통적으로 보릿고개라 불릴 만큼 보안업계가 어려운 시기지만 올초 발생한 굵직한 보안사고에 비해 금융, 공공 등 기업들의 보안투자 규모는 형편없었습니다.

이때문에 국방부 백신 사업이 더욱 국내 보안업체들에 힘이 되어주리라 기대되고 있습니다. 

올해 11월부터 2016년 말까지 총 26개월간  예산 17억원에 달할 국방부 백신 사업의 최후의 승리자가 과연 어떤 기업이 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