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 정몽준,“박원순, 위험한 분”…‘안전행보’이어가(종합)
2014-05-21 18:50
선대위 김황식 고문, 이혜훈·나경원 등 공동선대위원장 임명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새누리당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는 21일 6·4 지방선거 선거대책위원회를 발족하고 서울시장직 탈환에 목소리를 높였다.
선대위에는 당내 경선을 벌였던 김황식 전 총리가 고문으로, 이혜훈 전 최고위원·진영 의원·나경원 전 의원이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임명됐다.
정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소에서 발대식 및 임명장 수여식을 열고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후보는 무능하고 위험한 분”이라며 “서울시장 같은 중요한 공직자의 국가관에 관심을 갖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고 박 후보를 견제했다.
이날 발대식에는 선대위에서 고문을 맡은 김황식 전 국무총리와 공동선대위원장인 이혜훈 전 최고위원도 참석했다.
서울시장 후보 자리를 놓고 정 후보와 경선에서 경쟁했던 김 전 총리는 “박 후보가 견고한 지지세력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시민들이 잘 알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정 후보의 장점도 알리지만 상대방 후보의 약점도 알려 그분에게 서울 시정을 다시 맡기면 어떤 결과가 될지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라고 공격적인 선거운동을 암시했다.
이혜훈 전 최고위원은 “박 후보는 지난 2년 반 동안 거짓말도 참 많이 했다”며 “세금 내기 아까운 시장은 이제는 서울시를 떠나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아울러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진영 의원, 나경원 전 의원과 김무성 중앙당 공동선대위원장, 상임선거대책총괄본부장인 김성태 서울시당 위원장 등도 발대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 후보와 대결을 펼쳤던 나 전 의원은 이날 임명장을 받고 “서울시는 점점 어두워지고 가라앉고 있다”며 “서울시를 정몽준 시장과 함께 다시 일으켜 세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전 최고위원, 나 전 의원과 함께 선대위를 이끌 진 의원은 “정 후보를 대학교 친구로서 잘 알고 있는데 참 서민적이고 소탈하다”며 “정 후보를 잘 모르는 분들이 있으면 우리가 끝까지 찾아가 알려 몰표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지지를 약속했다.
김무성 의원은 “박 후보란 사람은 단 하루도 서울시장을 더 해서는 안 될 사람”이라며 “자유민주주의 국가인 대한민국 특별시 시장으로선 절대 하루라도 더 (시장을) 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김성태 상임선거대책총괄본부장은 “일 잘하는 사람만이 서울시민의 안전도 책임질 수 있다. 정 후보만이 해낼 수 있다”며 “이번 지방선거에서 서울을 반드시 새누리당이 탈환하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공동본부장에는 김용태·김을동·유일호·이성헌 의원, 비서실장에는 정양석 전 의원, 여성위원장에는 박인숙 의원, 대변인에는 박선규·박정하 전 청와대 대변인과 전지명·유경희 당협위원장 외 경선본부에서 박호진·이수희 대변인이 활동한다.
이어 정 후보는 건물 노후 판정을 받은 풍문여고를 방문해 안전시설을 점검하고 오후에는 잠실 조합 사무실에서 서울시 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과 간담회에 참석하는 등 ‘안전행보’를 이어갔다.
그는 풍문여고에서는 학생들과 만나 “체육관도 낡고 교실도 위험하다고 해서 빨리 고치기 위해 왔다”며 고교생들을 상대로 ‘안전 시장’을 지향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택시기사 간담회에선 주택과 교통을 같이 생각하는 ‘공간복지’를 강조하며 “10년 후 소득 4만달러 시대를 대비하려면 주택과 교통 정책은 지금 시작해도 빠른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