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신희강 기자 = 남북 경제협력이 성공하려면 경공업과 정보기술(IT) 산업 중심의 경제특구를 추진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평양과 남포에 새로운 경제특구를 개발해 거점으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21일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실현을 위한 남북경협 추진방안'이라는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경제 발전을 유도할 수 있는 경협 방안을 제시했다.

우선 북한이 경제를 재건하기 위해서는 자본과 시장을 밖에서 끌어들이는 '대외지향형 공업화 전략'이 요구된다고 분석했다. 이를 위해 남한이 초기 시장 역할을 해 주고, 북한에 진출한 남한 기업의 자본도 활용할 수 있는 소비재와 IT 부품 등을 중점 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개별 산업을 산발적으로 추진하기보다는 경제특구를 조성해 거점으로 삼을 것을 제언하고 있다. 이는 기존의 개성공단을 활성화하는 한편, 평안남도 권역의 핵심 지역인 평양과 남포에 새로운 경제특구를 만들고 개성-평양-남포를 잇는 경협 벨트를 구축하자는 복안이다.

보고서는 이 지역들을 물류와 상업, 금융, 인재교육 등 종합적 기능을 갖춘 종합적인 경제특구로 키워나가고, 사업을 활성화시켜 주변 지역으로 협력 거점을 넓히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보고서는 밝혔다.

아울러 철도와 항만, 전력발전소 등 경제 인프라 구축 사업도 단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이석기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중장기적으로는 북한지역에 새로운 발전소를 건설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면서 “개성-평양·남포 남북경협 벨트의 인프라 확충 사업을 우선적으로 추진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