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단기외채 비중, 29.1%로 증가…대외채무 4254억 달러(종합)

2014-05-21 08:25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우리나라가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단기외채 비중이 증가했다. 하지만 한국은행은 일시적 요인에 의한 것일 뿐, 대외건전성은 양호하다고 판단했다. 

21일 한은이 발표한 '2014년 3월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이 기간 우리나라의 대외채무(외채) 잔액은 4254억 달러로 전년말 대비 92억 달러 증가했다.

채무액 증가규모는 점차 확대되는 양상이다. 지난해 1분기와 2분기 각각 2억 달러와 6억 달러 늘었지만 3분기 30억 달러로 급증한 후, 4분기 34억 달러에 이어 올해 1분기까지 증가폭이 커졌다.

특히 올해 들어 장기보다 단기외채가 더 크게 늘었다.

이 기간 단기외채는 은행의 외화차입금이 늘면서 전년 말보다 85억 달러 증가한 1238억 달러로 집계됐다. 장기외채는 3016억 달러로 같은 기간 7억 달러 늘었다.

통화당국이 보유하고 있는 외환보유액을 뜻하는 준비자산은 3543억 달러로 같은 기간 79억 달러 늘었다.

단기외채를 준비자산으로 나눈 단기외채비율은 34.9%로 전년 말 대비 1.7%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2012년 2분기 이후 1년 9개월만에 처음으로 오른 것이다.

총대외채무에서 단기외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29.1%로 같은 기간 1.4%포인트 올랐다. 이는 지난해 6월 30.0%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상현 한은 국외투자통계팀장은 이에 대해 "단기외채가 증가한 것은 외국계은행 지점의 단기차입 등 일시적 요인"이라며 "단기외채가 외환보유액의 4분의 1 수준이고 금융위기 이후 지속적으로 비중이 감소해왔기 때문에 전반적인 대외건전성 측면에서는 어려움이 없다"고 설명했다.

1분기 중 우리나라의 대외채권 잔액은 전년 말보다 147억 달러 증가한 6165억 달러였다. 중앙은행이 외환보유액을 쌓았고, 기타부문에서 증권투자가 증가한 것이 대외채권 규모를 늘렸다.

만기별로는 단기대외채권과 장기대외채권이 각각 75억 달러와 72억 달러 늘었다. 잔액은 각각 4892억 달러와 1272억 달러였다.

대외채권이 채무액보다 더 크게 증가하면서 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뺀 순대외채권 잔액은 1911억 달러로 전년 말 대비 54억 달러 증가했다.

3월말 현재 우리나라의 대외투자 잔액은 전년 말보다 224억 달러 증가한 9866억 달러였다. 반면 외국인투자 잔액은 9909억 달러로 같은 기간 58억 달러 감소했다.

대외투자가 외국인투자 증가규모를 웃돌면서 대외투자에서 외국인투자를 뺀 순국제투자 잔액은 전년말보다 282억 달러 증가한 -43억 달러로 조사됐다.

한편 한은은 이번 1분기 국제투자대조표 통계부터 새로운 국제 기준(BPM6)을 적용해 명칭을 변경하거나 항목을 세분화해 공표했다.

국제기준으로 통계를 개편한 결과, 지난해 말 대외채권과 채무는 각각 개편 이전보다 37억 달러와 5억 달러 줄었다. 다만 단기외채 비중과 비율은 개편 전보다 0.6%포인트와 0.7%포인트 상승했다.

또 대외투자와 외국인투자는 개편 전보다 100억 달러와 58억 달러씩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