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 TV] 세월호 유가족 미행한 최동해 경기경찰청장 사과 “사찰은 아니다?”

2014-05-20 11:28


아주경제 정순영 기자= 최동해 경기경찰청장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 미행 사찰 논란 사과…최동해 경기경찰청장 세월호 유가족 미행 "잘못했습니다"

최동해 경기경찰청장이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 미행 사찰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20일 새벽 최동해 경기경찰청장은 경기 안산 화랑유원지 세월호 사고 희생자 정부합동분향소에서 유가족들에게 경기도 안산단원경찰서 보안계 직원이 세월호 유가족을 뒤따른 이유에 대해 사과하고 해명했다.

최동해 청장은 이날 0시 8분께 경기 안산 화랑유원지 세월호 사고 희생자 정부합동분향소 앞에서 유가족 100여 명에게 "사전 동의 없이 사복경찰이 유가족을 미행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사과했다.

최 청장은 세월호 유가족을 미행한 부분에 대해 "앞으로 절대로 유족분들 마음 상하지 않도록 철저히 교육시키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잘못했습니다"라고 사과했다.

또 세월호 유가족을 미행했던 경기경찰 직원들에 대해 "당시 당황해 신분을 밝히지 않았던 것 같다. 엄중 문책하겠다"고 사과를 전했다.

이어 “유족을 보호하고 도움을 주기 위해 한 것이지 불이익을 주려 한 것은 아니어서 사찰이나 미행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안산단원경찰서 구장회 서장도 6차례 고개를 숙여 “정말 죄송합니다”라며 눈물을 보였다.

안산단원서 소속 정보형사 2명은 전날 오후 7시 21분쯤 전남 진도에 회의차 내려가는 피해 가족대표단이 전북 고창군 한 휴게소에 저녁식사를 하러 들른 사이 주변을 배회하다가 이들을 알아본 한 유족에게 적발됐다.

앞서 대표단 30여 명은 오후 4시쯤 버스 2대를 이용, 박근혜 대통령 담화와 관련한 회의를 열기 위해 진도로 향하던 중이었다.

유족들은 “왜 우리를 수사(미행)하느냐”며 “경찰관 아니냐. 신분이 뭐냐”고 따졌지만 이들 정보형사는 “경찰이 아니다”며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 10여 명은 미행당한 것에 격분해 이들 정보형사 2명을 버스 한 대에 태워 다시 안산으로 올라오면서 경찰에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