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손’ 중국인 덕 의료관광객·진료수입 ‘껑충’
2014-05-20 12:00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중국인 의료관광객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한국에서 진료 받은 해외환자가 21만명을 넘어섰다. 진료 수입 역시 약 400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20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3년 의료관광 사업실적을 보면 지난해 국내에서 진료 받은 외국인 환자는 191개국 21만1218명으로 나타났다. 전년 15만9464명과 비교해 32.5% 증가한 수치다.
특히 중국 환자가 2012년에 이어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우리나라를 찾은 중국인 환자는 총 5만6075명으로 2012년 3만2503명 대비 72.5% 급증했다. 최근 5년간 연평균 증가율이 85.6%에 달한다.
전체 해외환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6.5%로 전년보다 6.1%포인트 늘었다. 중국 환자가 주로 방문한 병원은 성형외과·내과·피부과였다.
2위에 오른 미국과의 격차는 더 벌어졌다.
지난해 미국 환자는 3만2750명으로 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전년(3만582) 대비 7.1% 증가에 그쳤다. 환자 비중은 2012년 19.2%에서 2013년 15.5%로 낮아졌다.
중국 환자 급증은 곧바로 진료 수입 증가로 이어졌다. 2013년 해외환자 진료수입은 전년보다 47.2% 늘어난 3934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중국인이 지출한 진료비는 전체인 25.8%인 101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어 러시아(879억원), 미국(508억원), 몽골(306억원), 아랍에미리트(204억원) 순이었다.
전체 진료수입의 절반 이상은 중증환자를 통해 발생했다.
지난해 외국인 중증환자 진료비는 1986억원으로 2012년보다 84.7% 늘었다. 중증환자 역시 중국인(21.4%)이 가장 많았다. 러시아(18.4%), 미국(17.9%), 몽골(8.9%), 일본(4.1%) 등이 다음을 차지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지난해 외국인환자가 5만명 이상 증가한 데는 전체 증가분의 60%를 차지한 중국과 러시아 환자가 한 몫을 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