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중국 외교부장 26∼27일 방한…정상회담·북핵 협의

2014-05-19 17:31
윤병세 외교장관과 회담…시진핑 방한일정 구체 조율

아주경제 김동욱 기자=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윤병세 외교부 장관 초청으로 26~27일 공식 방한할 예정이라고 한·중 양국 외교부가 19일 발표했다.

왕 부장은 방한 기간 윤 장관과 회담을 하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연내 방한 문제 등 한·중 양자관계 및 북핵 문제 등 한반도 정세, 지역 및 국제문제 등 상호관심사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리 외교부는 전했다.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왕 부장이 윤 장관의 초청으로 26~27일 이틀간 한국을 공식 방문한다고 밝혔다.

훙 대변인은 "왕 부장이 방한 기간 중 한국 지도자 예방과 윤 장관과의 회담, 다른 한국 관료들과의 회동 등 일정을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중 외교장관회담은 26일 오후 열릴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윤병세 외교부 장관 초청으로 26~27일 공식 방한할 예정이라고 한·중 양국 외교부가 19일 발표했다. 사진은 왕이 중국외교부장.


왕 부장이 외교부장 취임 뒤 한국을 찾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외교부는 "이번 왕 부장의 방한은 작년 4월 윤 장관의 방중에 대한 답방 성격이자 한·중 양국 정상이 작년 6월 발표한 '미래비전 공동성명'에서 명시한 외교장관 간 상호 교환방문 정례화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으로서, 한·중 간 전략적 소통 및 협력 관계를 더욱 심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두 장관은 그동안 3차례의 외교장관 회담 및 4차례의 전화통화 등을 통해 수시 소통 채널을 가동해 왔다.

양국 외교장관은 이번 서울 회담에서 북핵 불용이라는 원칙을 재확인하면서 북한의 추가 핵실험 반대 의사를 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훙 대변인은 이번 방한의 주요 의제와 관련, "한국 측과 양국관계를 한층 더 발전시키는 방안과 현재의 한반도 정세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양국은 줄곧 외교 부문에서의 밀접한 교류를 유지하면서 양국 관계의 중요한 발전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두 장관은 또 한·중 정상회담 개최 일정과 의제 문제도 구체적으로 조율할 예정이다.

우리 정부는 북한의 4차 핵실험 차단을 위해 시 주석의 방한을 가능한 한 앞당겨 상반기 내에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 중으로, 시 주석의 방한 시기는 내달 중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이 밖에 일본의 우경화와 과거사 문제, 집단자위권 추진 문제 등에 대한 의견 교환도 할 것으로 보인다.

왕 부장은 방한 기간에 박근혜 대통령 예방, 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면담 등의 일정도 소화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