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1년 반 걸린 베가 아이언2, 명품 위해 직원들 똘똘 뭉쳤죠”

2014-05-19 14:08
베가 아이언2 디자인, 기획 총괄…“원가 높고 제작 기간 길지만 명품 가치 위해 노력”

'베가 아이언2' 개발에 참여한 팬택 국내상품기획팀 배정헌 대리(왼쪽)와 송일용 국내디자인팀장이 19일 서울 상암동 팬택빌딩 1층에 마련된 '베가 갤러리'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남궁진웅 기자]


아주경제 박현준 기자 = 지난 12일 출시된 팬택의 전략 스마트폰 ‘베가 아이언2’는 본체를 감싸는 ‘엔드리스 메탈’ (끊김 없는 금속 테두리) 디자인을 전면에 내세웠다. 플라스틱 소재로 찍어내는 것과 달리 금속 덩어리를 하나씩 깎아 테두리를 완성하다보니 제작 기간이 길어지고 원가도 올라갔다. 보다 힘든 과정을 택하고 오랜 기간을 투자한 건 명품 디자인을 완성하겠다는 팬택의 의지 때문이다.

19일 서울 상암동 팬택 빌딩에서 베가 아이언2의 외관 디자인을 총괄한 송일용(44) 국내디자인팀장과 배정헌(28) 국내상품기획팀 대리를 만났다.

“베가 아이언2는 개발 하는데 1년 반이 소요됐습니다. 아이언 시리즈는 금속 테두리 제작 등으로 인해 타 모델보다 개발 기간이 길지만 명품을 만들고자 직원들이 뭉쳤죠”

베가 아이언2의 개발에는 디자인·하드웨어·소프트웨어를 비롯해 품질과 생산관리까지 130여명의 직원이 동원됐다. 개발 기간도 ‘베가 시크릿업’ 등 다른 모델에 비해 1.5배 긴 1년 반이 소요됐다. 인력과 시간이 더 많이 소모된 이유는 메탈 가공 과정이 추가됐기 때문이다. 메탈 가공은 크게 30여 단계로 나눠지며 세부 공정까지 합치면 수 백 단계에 이른다. 금속 덩어리를 하나씩 깎아서 얇은 프레임을 만드는 공정이다 보니 제작 기간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소재에 대한 연구를 담당하는 팬택 개발연구소 인력들은 디자이너와 함께 약 두 달간 중국 현지 생산 공장에 상주하며 메탈 프레임의 품질과 색상에 대해 고민했다. 생산 라인에서 원하는 수준의 제품이 나올 수 있는지 확인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베가 아이언2는 메탈 프레임이 중국에서 생산되면 전체적인 조립은 김포 팬택 공장에서 진행된다.

 

송일용 팬택 국내디자인팀장(왼쪽)과 국내상품기획팀 배정헌 대리가 '베가 아이언2' 개발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남궁진웅 기자]



아울러 공을 들인 부분이 사용자 편의성이다. 단순한 기술 과시가 아닌 실제로 사용하는데 있어 편리해야 한다는 인식에서 출발했다.

화면 크기가 5.3인치로 전작인 베가 아이언1(5.0 인치)보다 커졌다. 한 손으로 쓰기에 부담 없으면서 각종 멀티미디어를 즐기기에 적당한 크기를 고민한 끝에 5.3인치로 결정했다. 스마트폰으로 사진이나 동영상을 보는 경우가 늘면서 보는 즐거움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졌기 때문이다.

단말기를 들어올리면 시간을 화면이 켜지며 시간을 알려주는 ‘라이브 업’과 한 손으로 문자를 입력할 수 있도록 한글 자판을 한 쪽으로 이동해주는 기능 등도 유용하다. 이러한 기능은 상품기획팀과 UX(사용자 경험) 팀 등 직원들로부터 스마트폰을 사용하며 실제로 필요한 기능이 무엇인지에 대한 의견을 듣고 고민한 끝에 탄생했다.

송 팀장과 배 대리는 베가 아이언2의 전체적인 디자인 완성도에 대해 강조했다. 메탈 디자인이 적용된 외관과 사용자 편의성을 고려한 다양한 기능을 비롯해 넉넉한 배터리 용량까지 조합을 이룬 제품이라는 자신감이다.